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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R&D 비용 자산 처리...'셀트리온' 흉내?
'차바이오텍', R&D 비용 자산 처리...'셀트리온' 흉내?
  • 이승겸 기자
  • 승인 2018.03.2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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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개 제약∙바이오 상장사들 "나 떨고 있니?"...글로벌경쟁사 방식 적용 땐 영업이익 3분의 1토막

코스닥 상장기업 차바이오텍이 지난 2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2거래일 연속 주가하락 중인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비용 회계처리 문제가 논란거리다.

바이오 제약 기업이 재무회계상 R&D비를 자산으로 계상해 이익을 늘리는 관행에 대해 국내외 회계감독당국이 지적한 바 있고, 최근 한국의 감독당국은 같은 업계의 연구개발비 수준과 개발비 증감액 등을 고려해 감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감원 회계기획감리실 김남태 수석은 26일 <NTN>과의 전화 통화에서 “3월말 제출한 기업 사업보고서를 검토, ▲개발비 증감 현황 ▲자산‧매출액등 대비 개발비 비중 ▲동종업종간 비교 등을 통해 감리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R&D 비용 회계처리 문제로 2017년 차바이오텍 감사보고서에 ‘한정’ 의견을 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를 존중,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연구개발 비용 회계처리 문제는 유독 바이오 제약 회사들에서 자주 발생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방크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R&D에 들어간 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처럼 개발비 80%를 비용으로 인식하면 영업이익률이 3분의 1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그러나 "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전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방식"이라며 적극 반박했지만, 몇 일 간 주가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도이체방크 설명처럼,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 판매승인 시점 이후 지출만을 자산화 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임상1상, 또는 임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산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신약 개발 과정은 보통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1상, 임상2상, 임상3상, 정부 판매승인, 판매 시작 등의 과정을 거친다.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경우 총자산에서 개발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전체 상장사 평균 '총자산에서 개발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도 테마감리분야 사전 예고' 자료에서 ‘개발비 인식‧평가의 적정성’ 기준을 '4가지 회계 이슈' 중 하나로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 자료에서 "그간 개발비는 연구단계와 개발단계의 구분이 명확치 않아 무형자산 인식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과도하게 자산을 인식하는 등 회계처리에 자의성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낮거나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는 등 손상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이를 적시에 손상처리하지 않는 등 투자자 보호와 경영성과 발표 사이에서 양면성이 상존해왔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큰 차이가 발생할 경우 국내 기업의 회계 신뢰성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테마감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의 관리종목 지정요건은 ▲매출액 30억원 미만 ▲최근 3년 사이 2회 이상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이상 발생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차바이오텍 해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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