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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어느세무서장의 이·취임식 풍경
[데스크 칼럼]어느세무서장의 이·취임식 풍경
  • jcy
  • 승인 2008.01.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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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斗 爀 編輯局 取材局長
   
 
 
지난 2일자로 단행된 일부 세무서장급 인사에서 수평이동된 몇몇 세무서장들에 대해 직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등 이들을 보내고 맞이하는 이·취임식장의 풍경도 가지각색이다.

먼저 평소 직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서울 시내 S모 세무서장의 경우 퇴임식장에 모인 직원들은 정말 그를 보내기 싫어서인지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 등 이별의 아쉬움으로 가득찼다고 전해진다.

투박한 경상도 말투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S모 세무서장은 부하직원들은 대할 때 타고난 특유의 다정다감한 인품으로 대해 대부분의 그곳 세무서 직원들은 “공직생활 십수년 만에 이렇게 마음 편한 세무서장을 모시기는 처음”이라며 “그와 함께 일한 지난 1년은 가장 보람되고 영광스런 한해였다”고 못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훌륭한 인품을 가진 세무서장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직장 분위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성과에 있어서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최선을 다해 지방청 심사분석 과정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살맛나는 세월이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모세무서장의 취임식장에서는 어디서 그런 인색하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취임식장에 참석한 직원들의 표정은 아주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인품 좋은 세무서장 맞으면 일도 잘돼

원래 인사가 이뤄지면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는 쪽과 오는 쪽 세무서장에 대해 상호 상세하게 인간 됨됨이를 놓고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 업무를 지나치게 세심하게 챙기는 세무서장의 경우 직원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애시당초 틀린 일이다.

그래서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모 세무서장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전임지 세무서에서 딱 한두 번 저녁 늦게 전 직원을 상대로 체납복명을 받은 것뿐인데 이처럼 ‘인기없는 세무서장’으로 낙인(?)찍힌 점에 대해 어이없어 하고 있다.

자세를 보인 적은 없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겠다”고 하면서 “아마 1~2개월후면 이 곳 직원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새로운 의욕을 보였다.

새해를 맞아 자신을 되돌아보고 직원들을 대할 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자세로 업무를 보는 것이야말로 직원들에게는 지상 최대의 행복한 선물일 것이다.

국세청장을 비롯 전국 6개 지방청장, 그리고 대한민국의 107개 일선세무서장들이 S모 세무서장처럼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래서 일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자세로 마음놓고 업무성과를 올리는 그런 복되고 희망찬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과거 인기 없던 모세무서장 아직도 ‘회자’

해마다 세무서장이 바뀌면 이곳저곳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리게 마련이다.

몇해전 K모 과장(현재 본청 근무)이 6개월만에 세무서장을 마치고 퇴임식장에 들어서자 일부 직원들이 눈물을 끌썽거렸다는 얘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환상적인 ‘에피소드’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90년대초 서울시내 노원세무서장을 지내고 서대문세무서장으로 전보된 H모씨(현재 세무사)의 경우 보내는 쪽의 직원들이 후련함과 기쁨에 들뜬 나머지 하루종일 박수를 쳤다고 하는 우스개소리가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물론 그를 새로 맞은 서대문세무서 직원들은 한마디로 ‘이제 우리는 죽었다’고 하는 한숨소리만 들렸다고 한다. 한때는 이런 무지막지한 세무서장들이 능력있는 간부로 치부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아무튼 소속 직원들한테 좋은 소리를 듣건 나쁜 소리를 듣건 그것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처신할 일이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기왕이면 소속 직원들로부터 “우리 세무서장은 정말 훌륭한 분이야”라고 하는 평가를 듣는다면 그만큼 세상살이도 고즈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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