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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인기없는 세무서장 5人幇
[데스크 칼럼]인기없는 세무서장 5人幇
  • jcy
  • 승인 2008.02.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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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斗 爀 編輯局 取材局長
   
 
 
6급이하 직원들이 새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지도 열흘째가 된다. 2년에 한번씩 옮기거나 아니면 승진자들도 덩달아 서울지역에서 수도권지역으로 배치되는 등 이번 인사는 40%가 넘는 대규모 인사이동이었다.

이와중에 국세청 내부 인터넷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접촉하는 ‘재즐모’라는 서버방에 서울시내 세무서장 중 비교적 인기없는 세무서장들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직원들사이에 종종 술안주거리로 등장되곤 한다.

직원들이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서울시내 세무서장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가북지역 5명의 세무서장들이 대표급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름 석자를 대면 당사자들이 민망해 할 것 같아 빼지만 눈치있는 직원들은 어느 곳인지 금방 알아 차릴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서울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청별로 한두군데씩은 꼭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왜냐하면 사람사는 동네에는 꼭 이들도 함께 존재하니까 말이다.

이들 세무서장들은 전임지 세무서에서 일을 아주 열심히 했거나 아니면 지방청에서 직원들 사이에 아주 개성이 남다른 그런 간부들인데, 이러한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은 다소 억울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세무서 인기없는 세무서장 몰려

“직원들이야 잘해주면 가만히 있고, 약간이라도 타이트하게 해주면 금방 싫은 소리하는 것 아닙니까?” 모 세무서장은 자신이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지목된 점에 대해 언짢아 하면서 이렇게 직원들의 습성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어느 세무서는 지난번 인사 때 지방청이나 다른 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그곳 세무서장이 고약하다는 소문을 듣고는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서울시내 B·M세무서 등에는 예전에는 별로 직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인데도 이번에는 어떻게 이곳 세무서장이 ‘아주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는 소문을 들었는지 대거 몰려들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극과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전같으면 권위있는 세무서장이 윗분들 한테 잘보여 출세했는지는 몰라도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 권위를 찾다간 오히려 직원들한테 찍히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물론 일선세무서에서 업무를 진행할 때 골치아픈일도 많고 성과가 도무지 안올라 세무서장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도 꽤나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재임중 德 못 쌓으면 나중에 직원들 등돌려

그렇지만 그럴수록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전반적인 근무분위기를 따뜻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면 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을 갖고 업무를 보아 그 성과가 쑥쑥 올라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얼마전 1급 지방청장을 지내고 지금은 세무대리인으로 ‘인생 二毛作(이모작)’을 시작한 모씨는 사석에서 “재임 중 직원들에게 잘해주지 않으면 나와서 골탕먹는다”면서 “요즘 만나는 후배세무서장들한테 바로 이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일선현장에서 느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현재 인기없는 세무서로 불리우는 곳과 반대로 인기있는 세무서장이 이끄는 세무서의 업무성과를 연말 쯤가서 비교한다면 아마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인기 없는 세무서장들의 세무서에서는 직원들이 ‘억지춘향’식으로 일해 상위권에 진입해 무덤덤 한 표정을 짓겠지만, 그 반대 세무서에서는 모두 기분좋은 마음으로 상위권을 기록, 성과금을 듬뿍 받을 것이다. 이제 이들도 얼마후에는 물러나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인데, 어느 선배의 지적대로 재임중 직원들한테 인격적으로 잘해주는 것이야 말로 ‘인생 제1의 德目(덕목)’이 아닌가 싶다.

/dhc0515@in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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