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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바쳐 일했는데 불법파견 왠말인가" 삼성전자 협력사 사장 뿔 났다
"평생 바쳐 일했는데 불법파견 왠말인가" 삼성전자 협력사 사장 뿔 났다
  • 안호원
  • 승인 2013.07.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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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 독립 운영하는 기업인에게 이보다 더 한 치욕 없다

"우리는 바지사장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을'(乙)인  협력사 대표 들이 분노에 찬 울부짖는 소리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1일 오전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 의혹제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업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대책위 소속 108개 중소기업 사장들은  "지난 달 17일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바지사장'과 '짝퉁 을(乙)'이라는 말로 우리를 모욕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각각의 회사가 서비스센터를 독립 운영하는 업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채용 관여하고 사후관리(AS) 요금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 제공된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제기된 삼성전자 협력사 대표 및 실체 불투명 지적에 대한 첫 공식 반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책위는 국회에서 불법파견의 증거로 제시된 '원청의 신입사원 채용 대행'은 노동부의 '국가인적자원컨소시엄'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고 '원청의 사원코드 부여'는 수리 요청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 접속 ID를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 했다.

이어 "협력사 직원의 삼성마크 표시 복장착용도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노동부의 지침에 위반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는 원·하청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도 않고 개인 사업자들이 원청과 직접 계약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불법파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원장인 전정만 삼성전자 동대문서비스센터 대표는 "평생을 바쳐 회사를 가꿨는데 바지사장이 웬말이고 불법파견은 무슨 억지인가"라며 "기업인에게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서비스센터가 독립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각 지역마다 있던 전파사들이 지정 수리점을 거쳐 중소기업으로 변한 것이 바로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라는 게 그들의 말이다.

오경남 삼성전자 남인천서비스센터 대표는 "나는 1992년 JTV전자라는 전파사를 운영하다 1993년 10월부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내 젊은 20~30대 청춘을 바쳐 이끈 회사인데 왜 바지사장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분한 감정을 토해냈다.

대책위는 노동부에 현재 진행 중인 불법파견 수시감독을 외압에 흔들림 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직원들의 근로환경을 포함 처우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근로자들이 구성한 노동조합에 대해 대책위는 "노조에 가입하거나 활동하는 것은 현행법상 개인의 권리"라며 "직원들의 노조 가입 및 활동을 막거나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전 대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또는 일방의 주장만 듣고 개별 기업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해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면담을 갖기로 했다.이상원 삼성전자 노원서비스센터 대표는 "이번 사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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