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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鐘相의 세짜 이야기]
[金鐘相의 세짜 이야기]
  • 日刊 NTN
  • 승인 2013.07.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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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멋있게 물러난 세 명의 지도자'
세일회계법인 대표/前 부산지방국세청장

 
◇스스로 물러나기 어려운 지도자들의 속성
동서고금을 통털어 한 국가의 황제 혹은 왕, 현대화 이후 대통령 또는 수상 그리고 권력자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국가같은 공적 조직뿐만 아니라 기업 등의 경제단체, 심지어 마피아같은 불법폭력조직까지 모두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후계자를 양성하여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종국에는 망신스럽게 쫓겨나거나 직계 혈연, 부부 사이에도 피를 보고야 끝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멋있게 물러나 존경받는 대표적인 세 가지 사례를 들어 우리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 그리고 미래의 전망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미국의 워싱턴 대통령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며 가장 존경받고 있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년, 재위 1789∼1797년)일 것이다.
그는 아메리카 신대륙에 유럽의 이주자들로 개척된 식민지(Colony)들이 영국 등 기존의 유럽 국가들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위인이다. 워싱턴은 1775년(당시 44세) 독립군의 총사령관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781년 큰 승리를 거두고 1783년 강화조약으로 미국의 독립을 이루자 일차 은퇴를 한다.

그러다가 새 나라의 헌법을 제정하는 13개주 대표들의 대륙회의에서 의장을 맡아 다양한 의견들을 조정하여 대통령 중심제 연방주의 헌법을 확정(1787년)하게 된다. 마침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제도인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추대(간접 선거 형식)되어 새로운 나라의 건립(Establishment)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임기 동안 새로운 황제 같은 자리에서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고, 그만한 후임이 없다며, 3선 또는 종신대통령의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신생 미국의 민주주의 전통을 세우기 위해 재임을 마치고 표표히 은퇴하였다.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신생 국가의 기틀을 다진 건국의 아버지로서 치적과 함께 멋지게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남으로 인해 더욱 국·내외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연방의 만델라 대통령

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영국의 영향으로 가장 먼저 서구화됐으며, 백인들에 의해 혹독한 인종분리정책이 시행된 나라가 남아프카연방(1910년 건립) 이다. 이 때문에 인구의 대다수를 점하는 흑인들의 저항운동(아프리카 민족주의:ANC)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넬슨 만델라(1918∼ )는 일찍이 붙잡혀,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1963)되어 1990년까지 27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전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출옥한 만델라는 ANC 의장으로서 기존 백인정권과 협상으로 남아공연방에 갈등과 폭력을 극복하고 대타협을 이룬 공로로 199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1994년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민주선거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위대한 것은 뿌리 깊은 흑백 갈등으로 만신창이 된 나라를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봉합하고 나라를 반석위에 세운 것이다. 자신부터 몹시 핍박을 받아 깊은 원한이 있었겠지만, 백인에 대한 보복 대신 과거사 청산위원회를 만들어 관용과 사면으로 인류 역사상 드문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큰 업적을 이뤄, 종신대통령으로 추대 받기도 하였고 최소한 재임이라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는 이를 결연히 뿌리쳤고, 부통령 좀베키를 후임자로 세우고 홀연히 물러났다.
어느 권위 있는 기관에서 전 세계 대통령을 뽑는 모의 투표를 했는데, 단연 1등으로 선임될 만큼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GE의 잭 웰치(Jack Welch) 회장

전통적인 굴뚝 산업인 제조업으로 세계적 기업을 꼽는다면 미국의 General Motors, 즉 G.E를 떠올리는 게 된다. 잭 웰치(1935- )는 1981년 이 G.E.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어 20년 재임 동안 회사의 가치를 40배 이상 상승시켜, 경영의 신으로 불렸다. 그는 일등주의를 내세워 끊임없는 성과 평가로 조직을 통폐합하였고, 11만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 하는 등 여러 가지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회사를 매년 20%이상 성장시키는 등 경이적인 성과로, 1999년 미국의 전문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최고의 경영자(The CEO of the Century)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65세가 되는 2001년을 목표로 5년에 걸쳐 자신의 뒤를 이어 GE를 이끌어갈 후계자를 양성하는 이른바 승계계획(Succession Plan)을 집행하여 ‘이멜타’라는 훌륭한 CEO를 선임하고 큰 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은퇴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이임(2001.9.7)한지 불과 4일 만에 9·11테러가 발생하여, ‘테러도 비켜간 신이 내린 경영자’란 소리를 들으며 젊고 이지적인 새 부인과 함께 인생을 즐기고 있다. 이 점에선 고향에서 부인과 함께 여생을 보냈던 워싱턴이나 만델라(재혼)와 비슷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유명한 월트 디즈니 회사의 CEO를 맡아 비슷한 시기, 똑같이 20년(1984∼2004)동안 월등한 성과를 올린 마이클 아이즈너(Michael Eisner)는 자신의 실적을 과신하고 회장으로서의 절대 권력을 구축하여 이를 영원히 유지하려다 이사회 의장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겪었은 것이 전형적인 실패작으로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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