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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준의장, 美 '출구전략' 신중할 듯
옐런 연준의장, 美 '출구전략' 신중할 듯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3.10.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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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보다 날카로운 비둘기”… 금융위기 대처 노련한 베테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 후보로 지명된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매보다 정확한 예측력을 가진 온화한 비둘기”라고 말한다. 그만 큼 미래를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미국의 출구전략은 보다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양적 완화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을 주도한 연준 내의 대표적 비둘기파지만, 경기 예측에서는 매보다 날카로운 시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3시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옐런 부의장은 미 상원의 금융위원회와 전체 회의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코노미스트, 버클리대 교수로 활동하며 학문적 경력을 쌓았다.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이고, 아들 로버트 애컬로프도 영국 워릭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 박사' 가족이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4년간 연준 이사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연준 부의장을 맡는 등 연준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런 오랜 연준 실무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WSJ는 지난 7월 "현재 연준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옐런 부의장의 경제 동향 예측이 가장 정확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이사가 경기 후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미국의 그림자 금융(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 시장이 무너지면서 미국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신용 경색 심화와 경기 후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인 1996년엔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제로 금리 정책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중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통한다. 2004년 남편과 함께 쓴 논문에서는 "중앙은행이 장기 실업을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성향과 경력 때문에 월가는 옐런이 이끄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버냉키 의장 시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양적 완화 정책의 기초부터 깊숙이 관여한 옐런이 이를 부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급격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인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코톡은 "옐런은 금융 위기를 다루는 노련한 베테랑"이라며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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