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구도심마다 대형마트 입점, 소상공인 울상…외국인관광객은 회복신호
- "뭍보다 임금수준 낮다"…"삼다수 빼고 다 비싼 물가에 웅크린 소비심리"
“블로그나 인터넷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떡볶이 등 맛집을 제외하고 대형마트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있습니다.”
곽정안 제주세무서장이 지난 14일 제주시 구시가지 소재 전통시장인 동문재래시장을 찾았을 때 시장 상인회장이 들려준 넋두리다.
이날 곽 서장과 세무서 직원들은 추석을 맞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으려 동문시장을 찾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주도 실물경제 통계에서는 외국인관광객 회복세를 밝혔지만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지의 진단이다.
곽 서장을 수행해 동문시장을 찾았던 심정식 제주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은 “현장에 나가보면 중국 관광객들을 간간히 만날 수 있지만, 아직 뚜렷하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관광지라서 물가가 비싼 편인 반면 임금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 사람들의 소비자심리지주는 5월 이후 8월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실제 "도내에서 50% 싸게 파는 삼다수 빼고는 다 비싸다"는 우스갯 소리가 그냥 나온 소리는 아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제주시 구도심과 신도심 등에 이마트가 각각 들어서 있고, 신시가지에는 롯데마트도 있다”면서 “관광객들 위주로 전통시장을 찾기 때문에 사드(THAAD) 갈등 이후 중국인 여행자 수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세무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영세납세자지원단 나눔세무사와 함께 세정홍보를 벌이고 있다. 세무대리인에게 세무 관련 수임을 맡기기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세무사‧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무료 자문(mentoring)하는 제도를 알리는 것이다.
심정식 납보관은 “특히 세액 3000만 원 이하 국세불복사건에 대해 세무사를 무료로 지원해 주는 국선대리인 제도에 관심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세무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민생지원 소통 추진단’을 구성, 소상공인과의 만남을 정례화 하기로 했다.
곽정안 제주세무서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세무부담을 덜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세금고충을 신속히 해결하는 ‘민생지원 소통추진단’을 곧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