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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회계사 증원, 보수적 수요 예측 따른 것”
금융위 “회계사 증원, 보수적 수요 예측 따른 것”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8.11.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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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문 금융위원회 회계감독팀장 본지 단독 인터뷰
- 정부 청년일자리 확대기조…빅4도 회계사 증원 요구
- 2020년 이후 선발인원 규모는 외부용역 연구로 도출
- 자격심의위원회 민간위원, 상장협외 다른 시민단체도 검토
- "휴업회계사 증가는 타업종 회계사 수요 시장 생긴 것"

금융위원회가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전년보다 150명 늘려 1000명으로 정했지만, 이는 회계사 수요증가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측해 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 민간위원 중, 현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이 시민단체 자격으로 추천하고 있는 한 명의 위원의 임기가 끝나면 다른 시민단체로부터 받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21일 금융위원회가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열고 2019연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1000명으로 확정한 다음 날인 22일 김선문 금융위원회 회계감독팀장이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은 금융위의 입장과 시각을 밝혔다.

김 팀장은 “수요 증가에 관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및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도입’ 두 가지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사업무가 아닌 다른 업종에 소속된 ‘휴업회계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회계사의 영역과 관련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지난 15일 국내 회계법인 최초로 삼일회계법인 노조 설립과 관련해서는 "회계법인 구조나 관행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빅4, 회계사 증원 요청 했다"

내년도 회계사수 선발인원 결정에 증원을 반대하는 회계사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청년일자리를 늘리려는 정책기조에 따른 정부 요구와 내년에 늘어나는 감사업무에 대비해 신입회계사 채용을 확대하려는 빅4 등 회계법인의 증원요청도 있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김 팀장은 “올해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는 904명이었는데, 빅4 회계법인이 올해 채용한 신입회계사는 1198명”이라면서 “외부감사대상 회사 및 감사시간 증가에 대비해 내년에 더많은 회계사를 채용하려는 회계법인의 수요에는 맞게 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증원을 결정했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측해 합리적으로 결정했다” 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내년 외부감사인력수요가 772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결정된 최소 선발인원 1000명중 재학생이나 군입대를 제외하고 실제 수습회계사로 등록이 예상되는 숫자는 700명으로, 내년 예상 수요 증가분의 91% 선이다.

금융위는 2020년 이후 회계사 선발 적정인원 규모는 외부 기관에 ‘회계사 선발 시험 및 자격제도 등’에 관해 연구용역을 맡겨 도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팀장은 “용역연구를 맡길 기관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나 한국노동연구원(KLI)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올해 안에 연구를 시작해 내년 초에 결과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역 연구를 통해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회계사 수와 자격제도에 관한 근사한 방안 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계사제도 심의위원 추천할 시민단체 추가 의향 있다" 

청년공인회계사 등이 지난달 금융위에 질의 메일을 보내 제기한 “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 시민단체 몫으로 추천받는 한 명의 민간위원을 상장협이 추천하고 있어, 기업들의 입김이 회계사정원 결정에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팀장은 “민간위원을 추천하기에 적당한 시민단체가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현 위원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 위원을 추천할 다른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추천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회계업계에서는 휴업회계사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를 회계사 합격자 증원 반대의 이유로 들기도 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중경)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회계사 2만75명 중 36.1%인 7256명이 휴업신고를 했다. 10년 전인 2008년 6월 말 기준 휴업신고 회계사는 3364명으로 전체의 29.6% 였다. 회계감사를 하지 않는 회계사가 매년 늘고 있는 것이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 9월 5일 언론사 기자 대상 세미나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하지 않고 다른 업종에 있는 휴업회계사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면 '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회계사 수요 증가를 메울 수 있다”면서 정부의 회계사선발 인원 증가 기조에 관해 비판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이번에 회계사합격자수 정원에 관해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휴업회계사 중 10~2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답변은 두 가지로 압축됐다”면서 “절반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조건부로 처우 등이 개선되면 올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표본도 적고 간단히 실시한 설문조사이지만, 외부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길 때 이 부분을 보다 심층적으로 조사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회계감사 말고도 좋은 회계사 일자리 많이 생긴듯" 

김 팀장은 이에 대해  “감사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에서 일하는 회계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36% 정도 되는 휴업회계사의 비중은 오랜시간 꾸준히 30% 선에서 증가해 왔으며, 휴업회계사의 60%가 대기업 및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 ‘좋은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에만도 130명의 회계사가 근무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젊은 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감사의 핵심인 숙련인력을 법인에서 내보내고 숙련되지 않은 저연차 회계사들로 채우는 회계업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청년공인회계사회 등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계사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부실감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여러차례 주장했었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며 “회계업계 내부에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회계법인 최초로 지난 15일 삼일회계법인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이 업계 구조와 관행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장인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도 회계사가 감사업무에 자긍심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회계법인 내 보상체계 합리화 등 감사환경 개선에 대해 ‘업계 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며, 이를 강조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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