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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삶을 도탑게"…광주국세청의 현장소통 행정
"국민의 삶을 도탑게"…광주국세청의 현장소통 행정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8.1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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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환 광주국세청장, 29일 광주상공의 초청 상공인 간담회
- 경기악화 뚜렷해진 4분기 들어 보름에 한번 꼴 기업인 만나
- 나라가 함께 위기극복한다는 점 보여줘야…'난세의 행정학'

“백성의 삶을 도탑게 하는 것. 천하의 도(道)는 현실에 있다.”

연암 박지원이 공직자나 정치인이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실사구시적 현장 행정'을 꼽으면서 한 말이다.

나라경제가 어려운 시절에 연암의 자취를 떠올리게 하는 공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임 이후 줄곧 ‘찾아가는 현장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청장은 보름에 한번 꼴로 ‘한국판 고난의 행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댔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국세청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대를 마련하려 무진 애를 썼다.

29일에도 광주상공회의소 초청으로 광주지역 상공인 50여명과 함께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4일 전남 서부권 상공인 40여명과 가진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세금 문제에 걱정 없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지 꼭 보름만의 '현장 소통' 행보였다.

김 청장은 그날로부터 얼추 보름 전인 10월28일에도 광주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한 ‘금요조찬포럼’에 참석, 광주‧화순‧담양지역 기업인들에게 ‘2018년 하반기 국세행정운영방안’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세제·세정지원 안내’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난 7월6일 제52대 광주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한 김 청장은 3분기에는 주로 관서 지방국세청과 예하 세무서 공직자들과 시대 인식과 공직자의 책무, 더 나은 소통을 도모하는 일선관서 소통행보를 펼쳤다.

일선 세무서 부가가치세 신고 현장지도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들과의 모임, 지방국세청 하반기 세무관서장 회의에서는 지방청 내의 우수 행정사례 발표회도 가졌다.

지난 9월7일에는 국세청 임용 5년 미만 새내기 공직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걷는 ‘공직자의 길’에 대해 선후배간 공감대를 이뤘다. 일련의 행보는 소통과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공직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국세청 식구들과 먼저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내부 소통은 나라경제에 빨간 신호가 들어왔다는 인식이 보편화 된 4분기 들어 자연스럽게 관내 납세자, 특히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인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김 청장은 29일 지역 상공인 간담회를 마치고 “납세자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사전에 소통,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세행정을 펼친다면, 우리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소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제도와 행정을 통해 일자리 창출기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세제와 세정 지원을 서두르고 있지만, 망연자실한 기업인들 귀에 제대로 그런 소식이 들릴 리 없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일주일에 한 개씩 ‘회사 매각 공고’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자동차 부품업체 입주 공단의 소식에 모든 산업 종사자들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세무검증 배제’와 ‘사업재기 지원을 위한 체납액 소멸제도’, ‘체납관련 생계형 고충민원 해소’, ‘경영애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세금유예’ 등이 주저앉는 기업인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문제는 나라가 경제주체들의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위기의 시대에 걸맞는 행정학’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크든 작든 제도와 행정의 지원을 통해 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현장 소통이 나라경제 회생의 관건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형환 청장은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이 함께하는 행정만이 살아있는 행정”이라며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 우선 행정’을 펼쳐 기업인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세정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강조한 “지역 기업들이 경제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이나 “실질적 도움”은 기업들에게 분명한 울림을 줬고, 국세청의 조직적 노력으로도 정착되고 있다.

정창선 광주상의회장은 29일 간담회 직후 “세무행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광주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전북지역 및 전남지역 8개 상공회의소 상공인들을 만나 정례적으로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백성의 삶을 도탑게 하기 위해서는 오랑캐로부터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창했던 연암의 언행은 당시 ‘실사구시’를 강조한 정조 임금으로부터도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시대정신은 ‘백성의 삶을 도탑게 하는 일’ 이외에 공직자와 정치인이 더 신경 쓸 일이 있는 게 이상한  것이다.

김형환 광주국세청장의 현장 소통 행보에서 연암의 ‘파격’을 발견하는 게 외려 '이상한' 이유다.

광주국세청과 지역 기업인들이 손을 맞잡았다. 하트도 날렸다. 제도와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소통 행정이 시대정신이다. /사진=광주지방국세청
광주국세청과 지역 기업인들이 손을 맞잡았다. 진부하지만, 손가락 하트도 날렸다. 제도와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소통 행정이 시대정신이다. / 사진=광주지방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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