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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무조사 때문에 미용 대금 못 줬나?
진짜 세무조사 때문에 미용 대금 못 줬나?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8.12.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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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우후죽순 연예기획사, 유명인 소속사 아니면 실제로 빠듯”

- 씨제스 9억1천만원·스타쉽 9억원·큐브 5억원 미용대금 미수금 맞나?

한 미용업체가 “거래처인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경기가 좋지 않고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는 이유로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국세청에서는 세무조사의 ‘ㅅ’자도 꺼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무려 9억원어치나 밀린 점은 사실로 보이지만, 미용업체 대표가 대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면 못 받을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3일 보도된 ‘서울 논현동 미용실 미용 대금 40억원 미수’건과 관련, 본지 취재에 대해 “거론된 연예기획사들에게 세무조사를 통보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획사가 지출한 비용 규모에 따라 소속 연예인과 기획사의 매출을 역추산해 세무조사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최근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일대에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 나는데, 유명인 소속사 빼고는 영세업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 원장 강호(41) 씨는 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기획사 7곳이 미용 대금 40억원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 했음에도 그 돈조차 제때 주지 않아 다음 달 미용실 문을 닫는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그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9억1000만원을,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9억원, 큐브엔터테인먼트가 5억원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획사가 경영 사정이 좋지 않거나 “세무조사가 우려된다”며 돈을 안 준다고 주장했다.

씨제스는 배우 채시라, 설경구, 문소리 등이 소속된 유명 기획사이며 스타쉽은 케이윌, 큐브는 비투비 등을 산하에 뒀다.

씨제스측은 “2016년 초 법원에서 더레드카펫에 대한 채권압류명령을 받았는데, 이후 강호 원장은 올해 4월 제3자 명의로 2013∼2016년 발생한 헤어 메이크업 비용을 한꺼번에 청구했다”면서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나 증빙자료도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청구서를 무조건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곳이 넘는 미용실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청구된 금액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 정상적인 대금 지급요청을 거절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스타쉽도 “2016년 2월 더레드카펫의 채권에 대해 제3자로부터 법원의 채권압류통보까지 접수됐다. 법률적으로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17년 8월 더레드카펫의 대리인을 자칭하는 사람으로부터 3년치 청구금액이 한꺼번에 청구됐고, 올 6월 결제대금의 세부명세를 메일로 받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정정 내역을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씨제스 홈페이지 캡처
씨제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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