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회계법인(대표 박근서)과 이현회계법인(대표 최종헌)이 17일 합병계약을 최종 마무리하고, 18부터 대대적인 경력직과 파트너급 회계사 채용에 나선다.

합병법인 이름은 ‘성도이현회계법인’으로 초대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박근서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조만간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와 독점 멤버법인으로 제휴를 맺고 최종적으로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성도이현회계법인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휴사 관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의 정식 출범은 내년 3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성도가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영국 베이커 틸리 인터내셔널(Baker Tilly International)에 해지 통보를 했으며, 현재 그 유예기간으로 베이커 틸리에서 해지에 관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성도이현회계법인은 “12월 기준 합병회계법인 전체 회계사 수는 총 130여명, 지난해 매출액 합산액이 350억 여원으로 10위권 규모에 해당한다”면서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 ‘나’군에 해당돼 감사대상 기업군이 확대돼 회계감사 부문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도이현회계법인 관계자는 본지에 “12월 기준 각 법인 회계사 수는 성도가 75명, 이현이 51명”이라고 확인해 줬다.

성도와 이현회계법인은 통합경형 형태 싱글펌(Single Firm)으로 설립된 회계법이다. 싱글펌은 모든 수익과 비용을 법인에 귀속시키고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법인 형태다.

국내 대부분의 회계법인이 ‘파트너 회계사’ 중심의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규모가 큰 빅4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이나 예일회계법인 정도가 싱글펌으로 운영되고 있다.

합병회계법인이 최종 ‘BDO성도이현회계법인’ 사명으로 공식 출범하게 되면, BDO가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해외진출한 국내기업으로 확대하고, 감사품질관리 부문 및 시스템에 대해 집중투자를 해 2025년 회계사 500명, 매출액 1500억 원 규모로 키워 ‘국내 빅5’에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합병법인 관계자는 본지에 “합병에 관심있는 회계법인들과 추가합병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서비스라인을 확대해 빅5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서 합병법인 초대대표는 “그동안 빅4 회계법인 과점체제 및 엄격한 독립성 규정 때문에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합병 회계법인은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해 차별화된 회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도회계법인은 과거 KPMG산동회계법인 부산지사를 모태로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2003년부터는 세계 10위권 회계 네트워크인 영국 베이커 틸리와 제휴를 맺은 후 해외시장을 무대로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사무소를 서울에 두고 있으며, 부산과 대구, 창원에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계사 등 전문가를 포함해 총 인원 150명 규모의 중견 회계법인이다.

이현회계법인은 2007년 싱글펌으로 설립했으며, 설립 7년만인 2014년에 연 매출액 220억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세계 5위 회계법인인  BDO인터내셔널과 국내 독점적인 멤버펌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 BDO의 감사프로그램 전면도입, 전자적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 및 전산감사전문가 영입 등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유리 기자 euri.lee@intn.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