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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보했던 20년 조사통…황도곤 삼성세무서장 퇴임
대통령 직보했던 20년 조사통…황도곤 삼성세무서장 퇴임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8.12.2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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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33년 공직 마감하는 퇴임식
- "몸 떠나도 마음만은 영원한 국세인"
27일 퇴임식을 가진 황도곤 삼섬세무서장
황도곤 삼성세무서장

황도곤 삼성세무서장이 27일 33년간 젊음과 열정을 바친 국세청을 떠났다.

황 서장은 퇴임사에서 삼성세무서를 최고의 인재들이 근무하는 곳, 선호도 최고인 세무서로 꼽으면서 "떠나면 못내 그릴 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국세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생활 33년 중 조사분야에서 20년 근무했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공정과세를 위해 역외탈세 및 민생침해자 탈세 조사사례를 국세청을 대표해서 대통령에 직보했던 인재였다. 황 서장은 "당시 일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황 서장은 퇴임 후 서울 역삼동 국세청 통합청사 바로 뒤에 개인 사무실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황도곤 삼성세무서장 퇴임사 전문.

 

 

<퇴임사>

사랑하는 삼성세무서 가족 여러분 !

저의 삶의 터전이자 인생의 반쪽을 함께한 정든 국세청을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33년이라는 세월동안 저의 젊음과 열정을 불태웠던 공직생활을 삼성세무서장직을 끝으로 마감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러한 뜻깊은 자리에서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한승희 국세청장님과,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님 그리고 삼성세무서를 비롯한 국세청 직원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명예퇴임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한재연 국장님과 최성일 서초세무서장님, 박성훈 역삼세무서장님, 세정협의회 김영대 회장님과 김기영 총무님, 여성CEO 이채연 회장님과 김미진 총무님, 양인욱 삼성지역세무사회 회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 곁을 지키며 힘들 때 마다 큰 힘이 되어 준 아내와, 예쁘게 잘 자라준 두 딸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롯이 선·후배, 동료 여러분 모두가 성원해 주고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되돌아 보면, 시골 촌놈이 멋 모르고 들어왔던 국세청에서 힘든일도 많이 있었지만 보람도 컸습니다. 조사분야 20년 근무 하면서 지하경제 양성화와 공정과세를 위해 역외탈세 및 민생침해자 탈세 조사사례를 국세청을 대표해서 대통령께 직접 보고 드렸던 일들은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삼성세무서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자 보람과 즐거움의 한 해 였습니다.

최고의 인재들이 근무하는 곳, 선호도 최고인 세무서, 미래 국세청의 주역이 될 여러분들과 소통과 배려를 몸으로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 떠나면 못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머문 시간이 짧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감사한 마음, 기쁜마음으로 이제는 떠나고자 합니다.

비록 삼성세무서를 마지막으로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국세인으로 남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추억들과 입은 은혜는 잊지 않고 영원히 제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천천히 갚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서장님과 함께 합심하여,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명품 세무서를 만들어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한 세금이 세상의 소금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세심한 기술을 예술적으로 발휘해 너무 많이도 적게도 아닌  공평한 세금이 매겨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제가 좋아하는 <잡보장경>의 한 구절을 전하면서 퇴임사를 마치겠습니다.

<지혜로운 삶>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삶이니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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