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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흉물 불탄 중고자동차 운반선, 방글라데시 업체에 팔려
인천항 흉물 불탄 중고자동차 운반선, 방글라데시 업체에 팔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01.0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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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세관, 서남아시아 대형선박 해체전문업체 아웃소싱…국내 업체에 도움"
- "작년 5월말부터 발생하던 대형선박 정박비용 큰 손실 막아줘"
- "중고 자동차 결함…발화 추정되나 확실친 않아"
작년 5월말, 선적중이던 중고자동차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던 대형 선박화재로 1,594대의 중고자동차가 전소해버린 중고자동차 운반선인 오토배너호가 12월말 예인선에 이끌려 인천항을 떠나고 있다.
작년 5월말, 선적중이던 중고자동차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던 대형 선박화재로 1,594대의 중고자동차가 전소해버린 중고자동차 운반선인 오토배너호가 12월말 예인선에 이끌려 인천항을 떠나고 있다.

[국세신문=이상석기자] 7개월 동안 국내에서는 해체할 곳을 찾지 못해 인천항에 흉물스럽게 떠 있던 대형 화재 선박에 대한 해외 수출길이 열려 마침내 지난 달 28일 인천항을 떠났다.

인천세관 인천항수입과 관계자는 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사가 인천세관에 해당 선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해 대형선박 해체 경험이 풍부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업체들을 접촉한 결과 이 선박을 매입하겠다는 회사를 찾게 돼 막대한 정박 비용으로 손실을 보던 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작년 5월말 인천항 1부두에서 수출용 중고 자동차를 선적 중이던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Auto Banner)'호에 화재가 발생해 3일간의 진화작업 끝에 소방서 추산 약 75억원의 피해액을 남겼다. 화재 당시 선박에 실려있던 자동차 2474대 중 1,594대가 전소했고, 나머지 880여대는 수출 예정지였던 중동지역으로 정상 수출됐다.

그런데 문제는 화재로 자력으로 운항을 할 수 없게 된 대형 선박이었다. 파나마 국적의 '오토배너'호는 3개월 후 선박 해체 전문업체인 (주)ㄱ해양에 260만불에 매각돼 부산항으로 예인해 해체할 계획이었다.

(주)ㄱ해양은 부산항만공사에 항만시설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사는 해체 선박이 대형(5만톤급)으로 부산항에 정박하여 해체할 규모의 정박 선석이 없다는 사유로 신청을 불허했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주)ㄱ해양은 거제도 소재 성동조선소 활용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했으나 모두 불발됨에 따라 상황이 막막해진 가운데 인천세관을 방문, 애물단지가 돼 버린 화재선박 처리방안에 대해 컨설팅을 요청했다.

인천세관과 ㈜ㄱ해양은 국내에서 해체 처리가 불가능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각종 자료를 통해 해체용 선박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국가가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 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ㄱ해양은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전문업체인 'ㄴ마리타임'과 접촉을 하게 됐는데, 매입자는 선박 내의 화재 자동차 1594대는 하역하고, 화재 선박만 매입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에 인천세관은 화재자동차는 관세율이 0%이므로 환경청장의 허가를 받아 고철로 수입신고 후 국내로 반입하고 화재 선박은 수출할 것을 권고했다.

마침내 ㈜ㄱ해양은 수입신고 수리 후 화재 자동차를 모두 하역하고 대형 화재선박을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외화 획득과 인천항 애물단지 처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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