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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해운대 부자들, 세금도 불복도 많다
스마트한 해운대 부자들, 세금도 불복도 많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02.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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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CEO∙중역∙고소득 전문직, 마린시티∙센텀시티 등 초고층 거주…소득세 기여 커
- 회센터 건물 두개층만 쓰는 해운대세무서 "맞아요. 불편해요!"…청사신축 학수고대
해운대세무서 안내판
해운대세무서 안내판

부산광역시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손꼽히는 해운대 일대에 거주하는 부유층들은 세금도 꽤 많이 내지만, 권리의식도 강해 조세불복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관할 해운대세무서 관내 마린시티 등의 초고층 호화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등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중역∙고소득 전문직 등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지역 세무전문가들은 이 지역 고소득자들도 개별 과세 규모가 크고 자기 주장도 강한 우리나라 상류층 납세자들처럼 조세불복을 많이 한다고 여기고 있다.

익명을 부탁한 부산 지역의 한 개업 세무사는 19일 "향후 해운대 지역에 건립되는 엘시티, 제2센텀시티 등 대규모 시설들은 세무행정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며, 관서 조직도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해운대세무서는 지난 2017년 4월 수영세무서에서 분리 독립 개청했다.

작년 12월 명예퇴직한 임호택 초대 서장(본지 2018.12.26.자 기사 참조)이 개청준비단장에 이어 초대 서장을 역임, 지역 세정의 기틀을 잘 잡았다. 2018년엔 구제승 2대 서장이 뒤를 이었다.

부산진세무서장을 맡다가 올초 부임한 이준홍 3대 서장은 국립세무대학 5기로, 부산국세청 감사관실과 조사1국, 조사2국 등을 거친 세무조사통이다.

지역 세정가에 따르면, 국내 유수 관광지역이라는 특성 덕택에 해운대세무서 관할지역엔 관광객 상대 숙박업소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고소득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이들 업소들은 웬만한 법인사업자 못지 않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납세 규모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서 납세자들 중 10명 남짓이 작년말 모범 납세자 수상 후보로 상신돼 현재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의 최종 심의 과정 중인데 내달 4일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각 훈격별 상을 받게 된다.

1997년 개청한 해운대세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2년만에 남부산세무서와 함께 수영세무서로 통·폐합 됐다. 이후 2017년 4월 다시 개청해 해운대구 센텀시티·마린시티 개발 등에 따른 인구 유입에 대응할 수 있었다.

관내 경제 규모가 증가해 민원인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지만, 현 해운대세무서는 비좁다. 달맞이고개 초입과 해운대 엘시티 건립현장 인근 지상5층, 지하3층 상업용 건물의 4~5층 두 층만을 사용하고 있어 협소한 공간으로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해운대세무서 관계자는 "창밖에 펼쳐진 해운대 앞바다 풍광이 멋진 장점이 있긴 하지만, 다른 층들은 모두 회센터 등 요식업체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세무서 공간은 부족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개청 준비 당시부터 가능한 빨리 구청사 부지에 자체 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무서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건립 계획은 마련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운대세무서 건물 바로 옆 신축중인 엘시티는 레지던스호텔 및 롯데 직영 7성급 호텔이 입주할 계획이다. 레지던스호텔의 객실당 분양가가 수십억원에 이르러 상류층을 주타겟으로 한 시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말 영업을 개시하는 엘시티는 6000여 일자리와 2000억원의 지방세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돌고 있다. 해운대세무서의 세수가 크게 증가할 조짐이라는 게 지역 세정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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