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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납세자의 날] 최고상 금탑산업훈장 받은 이종남 이화PNC 대표
[제53회 납세자의 날] 최고상 금탑산업훈장 받은 이종남 이화PNC 대표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3.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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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동안 3대째 가업 이어온 장인정신…협력업체 신뢰의 결실
- IMF 때도 월급 미룬 적 없는 강소기업…고용도 매년 15% 늘려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들은 2019년 제 53회 납세자의 날 영예의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화PNC가 만든 예쁜 화장품 용기를 통해 그 진가를 극대화 하고 있다. / 사진= 이화PNC 

 

이종남 대표가 4일 납세자의 날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NTN 독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유리 기자
이종남 대표가 4일 납세자의 날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NTN 독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유리 기자

 

뜻밖이었다. 2019년 제 53회 ‘납세자의 날’ 영예의 최고상을 받은 기업이 연 매출 100억 원 미만, 그것도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 등록으로 50년을 경영해온 중소기업 이화PNC였기 때문이다.

이런 중소기업이 1년에 한 번 전국의 모범 납세자에게 수여하는 상, 그중에서도 으뜸상을 올해 차지한 데는 ‘시대정신’이 반영돼 있다.

가업 이어 한우물 판 강소기업

국세청이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제 53회 납세자의 날 수상 후보자 명단과 공적 요지’에 따르면, 이화PNC는 “화장품 용기 및 각종 산업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서 기술개발과 고용창출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한” 회사다.

정부가 밝힌 이 회사 공적조서에 기술된 내용인데, 이 내용만으로는 이 회사가 최고상을 받은 ‘시대정신’을 가늠키 어렵다. 본지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화PNC는 3대째 가업을 이은 장수기업”이라는 점을 발견, 단서를 잡았다.

이종남 이화PNC 대표
이종남 이화PNC 대표

정부는 “53년간 오로지 화장품 용기 한 업종만 한우물을 파온 뚝심 있는 기업임에 보듯이 국민의 기본 의무인 납세부분 또한 투명성과 준법성을 근간으로 작으나마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기업”이라고 이화PNC의 가치를 정의했다.

이종남 대표는 “창립 50년, 고객과의 신뢰, 투명경영, 준법정신을 최고의 경영가치로 생각하며 오로지 화장품 부자재 생산에만 힘써왔다”면서 “빠르진 못해도 한발한발 꾸준히 걸어온 결과 한국화장품 산업의 견인차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파트너사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혔다.

고난을 딛고 신뢰를 쌓다

이 대표는 본지에 밝힌 수상 소감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러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고 운을 뗐다. 1997년 대외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이화PNC도 10억원 정도 부도를 맞았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액수였다.

이화PNC의 사출기

이종남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돼 납기와 품질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생산팀의 불량과 손실(loss) 현황을 쉽게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공정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때 노력이 현재까지 이어져 전 생산공정을 전사적자원관리프로그램(ERP) 시스템 구축에 초석이 됐다.

이종남 대표의 경영철칙 중 하나는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 급여는 단 하루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 50년 경영에서 고수해온 이 원칙으로 ‘노사관계’라는 용어가 필요 없을 만큼 가족 같은 회사를 함께 일궈왔다.

이화PNC가 원‧부자재 등을 조달하는 협력업체, 제품을 납품하는 고객사들도 이 대표의 신뢰 경영을 잘 안다. 이종남 대표는 “자금난 등 어려웠을 당시 협력업체들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원료와 부자재를 공급해주는 등 큰 버팀목이 돼 줬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이나 원재료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납품단가 인상요인이 생기면 협력사들에게 최대한 반영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20년 이상 장기 거래 협력업체가 다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에 집중…직원들에게 공 돌려

캡용기 자동조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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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PNC 이종남 대표에게 올해 납세자의 날 영예의 최고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소감을 물었다. 이 대표는 “과분한 상”이라며 겸손해 했고, “대통령께 감사한다”고도 했다.

“사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감히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가 하는 송구함이 앞섭니다.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아요. 우리 이화PNC에 금탑산업훈장이라는 큰 상을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과 감사함으로 이 상을 받는다”며 자신을 추천해준 서울 강동세무서 직원들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대표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직원모두에게 준 상으로 생각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이번 상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고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해 나가겠다”고 다짐도 했다.

에어리스펌프조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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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PNC는 2019년초 현재 연구개발(R&D)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의 3%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직원 채용도 매년 15%이상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조시설이 입지한 강원도는 수도권이나 오래된 공업단지보다 인프라, 경영환경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꾸준한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이바지 한다는 보람도 크다”고 밝혔다.

지난 3월1일은 마침 강소기업 이종남 대표의 65회 생일이었다. 일본제국주의에 맞선 3‧1 독립투쟁 100년을 전 국민이 기린 날이기도 했다. 국회가 여야를 떠나 가업상속에 대한 세제혜택을 추진하고 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스웨덴은 상속세를 물리지 않는다. 나라의 곳간(국고)만 생각하더라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건강하게 살려두면 불과 몇 년 뒤 상속세수 못지 않은 세금과 사회보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1 독립투쟁 100년 기념일에 생일을 맞은 이종남 대표가 사흘 뒤 2019년 ‘제 53회 납세자의 날’에 영예의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이 시대정신과 닿아있는 증거로 풀이됐다.

익숙하게 접하는 화장품 용기를 국내 강소기업 이화PNC가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 이미지 출처=이화PNC 소개자료  

 

생산공정 자동화와 전사적자원관리프로그램(ERP) 활용을 통한 스마트 경영이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강소기업을 보장하고 있다. 이화PNC 임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이화P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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