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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사 분야 등 핵심인력 외부 스카웃 ‘심각하다’
국세청 조사 분야 등 핵심인력 외부 스카웃 ‘심각하다’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9.04.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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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조사 경험 풍부한 지방국세청 실무인력 로펌·세무·회계법인 행
"국세청 인재관리 획기적 개선 시급…사명감 강조만으론 못 붙잡아 둬"
"외부로 스카웃 돼 떠난 인재들 성공적 안착에 부러움 느껴 이탈 가속"

최근 국세청 조사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들이 국내 주요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세정가에서는 국세청이 좀 더 치밀한 인재관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고위직을 비롯한 국세청 간부급 공무원들이 이른바 내부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명예퇴직 기한을 앞두고 조기명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실무급 핵심인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세정가 일부에서는 국세청이 어렵게 인재를 양성해 놓고 너무 쉽게 외부로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내부적으로 우수 세무조사 인력 양성 태스크포스(TF)까지 운영할 정도로 우수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우수인력 이탈이 하나의 조짐으로 자리하면서 현실적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사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국세청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정예요원들이 심심치 않게 명예퇴직을 하거나 명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

실제로 국내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의 경우 조사 경험이 풍부하고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근무하고 있고, 서울국세청 조사1국 근무 경험이 이들의 국세공무원으로서의 경력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핵심 인력들의 이직현상이 자주 나타나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또 강력한 세무조사 집행으로 특별한 능력을 쌓고 있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역시 과거에는 직원들의 경력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정도로 의미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무강도가 세고 힘든 데다 인사우대 등 큰 장점이 약해져 이탈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국세청 조사1국 핵심 실무 인력들이 사표를 내고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으로 이직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자 이제는 국세청이 인재관리를 하는 방법을 새로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근무 조건에서 처우 및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가리키는 신조어)'이 우선되는 상황인데다 많은 개인적 희생을 요구하는 직장 분위기와는 확연한 구별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무원이 안정적이고 인기 있는 직종이기는 하지만 역량을 충분히 쌓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승진이 더디고 전반적인 처우가 취약해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 개업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은 비단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면서 "과거 어느 국세청장은 핵심 우수 인력이 인사차 청장실을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심각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명감을 강조하면서 인재를 붙들어 두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세청이 보다 정밀한 대응으로 인재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위 관료 출신 세무전문가는 “현재의 국세행정은 시스템 행정이기 때문에 사람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경향이 많이 변했다"며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세행정 내부를 잘 들여다 보면 결코 그런 주장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웃 형태로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서 일하거나 개업으로 새로운 세무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국세공무원들의 경우 대부분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각오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장래성까지 확보, 현직 국세청 선후배들의 부러움을 사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위기도 국세청 인재유출의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세정가 관계자는 “어차피 국세청을 퇴직하고 제2의 세무인생을 시작하는데 요즘 밖의 상황이 예전처럼 녹록치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전관에 대한 특혜가 대거 사라져 실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라서 국세청의 핵심 실무인력들이 한창 실무능력을 갖춘 ‘적기’에 민간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력 있는 인재들이 저마다의 황금기에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묘책'이 시급한 이유다.

대기업 세무조사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국세청 인력들이 로펌과 회계법인 등의 무분별한 스카웃으로 유출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이미지=연합뉴스
대기업 세무조사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국세청 인력들이 로펌과 회계법인 등의 무분별한 스카웃으로 유출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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