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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임박해서야 '비적정' 감사의견 알게 돼 기업·투자자 모두 불만”
“주총 임박해서야 '비적정' 감사의견 알게 돼 기업·투자자 모두 불만”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9.04.26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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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비적정 감사의견 급격증가…금융위 “감사현장 업무관행 개선의견 청취”
기업-외부감사인이 중요 회계이슈 충분 논의 없이 감사의견 제시하는 현실 지적
“문제 근본해결 없으면 감사대란 반복…앞으로 회계법인 상시감사 활성화할 것”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이 올해 상장사 비적정 감사의견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 ‘외부감사인의 비적정 감사의견을 주주총회에 임박해서야 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사현장 업무관행에서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주총회를 앞둔 지난 3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받아들여 순손실과 채무가 크게 늘어난 수정된 재무제표를 제출했지만 주가폭락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기업은 모두 36곳으로 지난해 21곳에서 71%가 늘었다.

박 자본시장정책관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감사위원회포럼이 개최한 제1회 정기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부터 시행된 신 외부감사법으로 인한 외부감사 관련 현장의견을 청취한 결과를 기업의 감사와 감사위원들에게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올해 주총시장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상장사 비적정 감사의견의 급격한 증가”라면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 결과 감사 현장의 업무관행에 개선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주주총회에 임박해서야 외부감사인의 비적정 감사의견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것이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공통적으로 불만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기업과 외부감사인이 중요 회계이슈에 대해 미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소하지 못하고, 기말에 충분한 논의를 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감사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감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중요한 회계이슈를 사업연도 중에 전반기 재무제표 등 공시자료를 통해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들었다.

아울러 외부감사는 엄격해졌지만,  기업들의 회계처리역량이 향상되는 데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감사 현장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사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관한 중요한 취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 기업이 평가하는 자산-부채 공정가치를 외부감사인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정책관은 “이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과 같은 감사대란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핵심적 역할을 할 ‘키맨’은 내부감사기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회계개혁 노력과 관련, 지난해부터 핵심감사제를 상장기업에 단계적으로 시행해 우선 기업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간에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회계법인의 상시감사도 활성화할 것”이라 말한 박 정책관은 이를 통해 기업 내부감사인과 외부감사인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정책관은 “투자자보호를 위해서는 내부감사기구가 외부감사인과 동일하게 중요한 회계이슈를 적시에 투자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정보공개가 단기적으로는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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