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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3년간 4.8% 오를 동안 소주 외식물가 20.4% 올라
생활물가 3년간 4.8% 오를 동안 소주 외식물가 20.4% 올라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9.05.0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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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100)으로 2018년 생활물가지수 104.77
외식물가 소주(120.43)가 맥주(106.87)보다 더 많이 올라
최근 주류업체 카스·참이슬등 출고가격 잇따라 인상
“맥주·소주 가격이 오르지 않는 범위 내 주세개편” 기재부 안에 막판변수
최근 주류제조사가 출고가를 올린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최근 주류제조사가 출고가를 올린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2015년에 비해 2018년 소주의 외식 물가가 맥주의 외식 물가 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2015년도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2018년 소주의 외식물가지수는 120.43, 맥주의 외식물가지수는 106.87이다.

한편 외식이 아닌 소주와 맥주의 물가지수는 각각 113.35와 107.45였다.

2018년 생활물가지수는 104.77로 2015년 기준 4.77% 오른 데 비해,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와 맥주 물가의 상승폭이 이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맥주의 물가 상승폭은 소비자가격은 7.45%, 외식인 경우 6.87%로 비슷했지만, 소주의 경우 소비자물가가 13.35%, 외식물가가 20.43% 올라 외식 물가의 오름폭이 더 컸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기업들이 각각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를 인상해  올해 이들 품목의 물가지수는 더욱 상승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생활물가지수(자료=통계청_
생활물가지수(자료=통계청_

오비맥주는 지난달 초 카스 병맥주(500㎖) 를 56.22원(4.9%) 인상해 출고가를 1203원으로 변경했다.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 들어오는 카스 20병 들이  한 박스의 가격은 2000원 올라 3만7000원이 됐다.  한 병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750원에서 1850원으로 100원이 오른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1일 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했다.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3년 여 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한 것이 이번 출고가격 인상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음식점 소주 판매가격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라 소맥가격 1만원 시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터져나온다.

한편 식당주인들은 “소주와 맥주가 각각 5000원이 되면 ‘소맥 1만원’ 시대가 된다고 소비자들이 난리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소주 한 병에 5000원을 받을 수 있겠냐”며 판매가격 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3일 본지에  “맥주와 소주에서 각각 업계 1위 기업들이 출고가를 올렸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주류 제조기업들도 출고가를 따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개별적으로 규모가 작은 제조기업의 경우 오르지 않는 곳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1위 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도 올려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주류산업의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주류생산업체는 주류제조면허만 보유하고 있어 제도적으로 최종소비자에 대한 직접판매가 불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주류유통은 유통면허를 가진 주류 도소매상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소비자들이 식당이나 마트 등에서 사는 맥주와 소주는 종합주류 도매업자가 유통한다.

한 종합주류도매업계 관계자는 3일 본지에 “종합주류도매의 경우 유통마진은 개별업체가 각각 정하지만 대체로 20%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올리면 도매업체의 유통마진은 13.1원 가량 오른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유통마진이 오른다고 해도 100원이 되지 않는 수준인데, 최근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인해 식당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현재기준 1000원씩 올라 ‘소맥 1만원’ 시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라는 여론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판매가격은 업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데, 주류 출고가격이 인상돼 식당에 납품되는 소주 단가가 100~200원 오른 경우, 판매가격을 이에 따라 100~200원 인상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기간 동안 상승요인을 누적해 1000원 단위로 가격을 매기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한편 주세개편안과 관련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획재정부가 어떤 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주세의 종량세 전환을 놓고 맥주만 종량세 전환, 전체 주종 전환 등 과세방법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기재부가 지난 3월 입장문을 내고 “주세 과세체계 개편은 맥주·소주 등의 가격이 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주류업체들의  최근 출고가격 인상이 기재부의 세제개편안에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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