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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바 분식회계 은폐 개입, 있을 수 없는 일"…내부거래 많아 의혹 커져
삼성SDS, "삼바 분식회계 은폐 개입, 있을 수 없는 일"…내부거래 많아 의혹 커져
  • 이승겸 기자
  • 승인 2019.05.1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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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서버, 컴퓨터 등 데이터 은폐·삭제 관련 그룹내 보안전문기업 삼성SDS 도마에
SI, 유지·보수 관련 2017 삼성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액 3조5100억…전체의 77%
로직스·에피스에도 170억, 118억 매출…내부거래 덕분 작년 법인세도 56% 더 납부

 삼성SDS(대표 홍원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자료 삭제 혐의로 검찰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건과 관련, 자사가 연루됐다는 한 방송보도에 대해 펄쩍 뛰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 ‘내부거래’가 많은 데다 디지털 회계 데이터 기반 내부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업체라는 점에서 ‘개연성’만으로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는 하소연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고객사에 시스템을 인계한 뒤에는 구조상 고객사 데이터에 전혀 접근할 수 없어, 회계정보를 포함한 어떤 데이터 처리에도 전혀 관여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은폐의혹 관련 그룹내 SI 업체인 삼성SDS의 데이터 삭제 직·간접 개입 의혹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묻자 “고객과 서비스 계약체결 후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객이 검수한 뒤 이상 없으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고, 이후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어 어떤 관여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 서기호 변호사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은폐의혹 에 대해 말하면서 “삭제 과정에서 삼성SDS 관계자도 연루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말고도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되고 압수수색을 통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면서, 이런 인멸 작업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YTN> 등 방송보도에서 삼바 관련 데이터 은폐·삭제시도 중심에 삼성그룹 내 보안전문업체인 삼성SDS가 개입했는지가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이 회사가 그룹 내 대부분의 시스템개발 및 유지보수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삼성SDS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스템개발 및 유지‧보수 관련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이 3조5100억2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매출액 4조5471억6700만원의 무려 77.2%를 차지하는 몫이다.

삼성전자가 2조423억5400만원으로 삼성SDS 매출액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 삼성생명이 2044억8600만원, 삼성디스플레이 1872억300만원, 삼성화재 1811억7500만원, 삼성SDI 1387억700만원, 삼성카드 1040억3500만원 순으로 매출을 거뒀다.

삼성SDS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서도 각각 169억6000만원과 117억9800만원의 매출 실적이 있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여로 삼성SDS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많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이에 따라 세금도 많이 냈다. 개별재무제표기준, 2018년 귀속 삼성SDS 법인세 납부액은 1985억6500만원으로, 전년(1271억3200만원)보다 무려 56.2%나 증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7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해당 장소에서 은닉된 서버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공장 바닥에서 발견된 회사 공용 서버에 분식회계에 대한 증거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혐의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백 아무개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가 각각 구속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이외의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조사가 착수된 이후 증거인멸을 주도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 인멸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에 주목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사는 삼성그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은폐시도 등의 정황이 드러나자 이 회사 소액투자자들이 회사와 대주주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7일 공용서버 및 노트북 발견 이후 주가하락도 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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