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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제약·바이오도 온라인 플랫폼 통한 유통 시급"
삼정KPMG, "제약·바이오도 온라인 플랫폼 통한 유통 시급"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5.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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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제품 위주 유통 발상 버려야"…한국 기업들, 플랫폼을 자사제품 쇼핑몰로 오해
삼정KPMG,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작년 M&A 400조원 10년래 최대
작년 제약·바이오 M&A 미국(630건)이 주도, 한국 41건으로 11위…투자회사가 주도
제약·바이오산업계 M&A 거래건수 추이를 보면 이종 부분간 M&A 증가세가 뚜렷하다.
제약·바이오산업계 M&A 거래건수 추이를 보면 이종 부분간 M&A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구촌 전역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전통적인 공급사슬(supply chain)측면은 물론 빅데이터와 프로슈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이종 기업 M&A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구촌 기업들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구촉하되, 자사 제품 판매에만 욕심을 부리지 말고 모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 향후 마케팅전략의 핵심이 될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활용하라는 지적이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16일 발간한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2018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행된 M&A 거래건수는 1438건, 거래액은 3396억 달러(약 400조원)로 지난 10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임두빈 수석연구원과 장진영 책임연구원, 엄이슬 선임연구원은 함께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서 일부 한국 제약사들이 온라인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로 자사제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특히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도 우버 등 지구촌 차량공유서비스에 대응하려고 앞다퉈 차량공유 플랫폼을 개설했지만, 자사 차량만 제공하는 한계로 소비자 맞춤형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당연히 플랫폼 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차량공유 시장의 판도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벼 아픈’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도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기존 오프라인 의약품 유통·도매업체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서는 의약품 유통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용절감,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비즈니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축적과 활용 측면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은 오프라인에 비해 뚜렷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특히 제약·바이오산업과 타 산업 간의 신속한 융합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과 이종산업 간 M&A 건수는 966건으로 전채 거래건수 중 67%를 차지하며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헬스케어, 유통·물류, 정보통신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서비스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 사례를 인용,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은 이미 시작됐고, 제약·바이오 업계는 새 의약품 유통체계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M&A 고려 때 의약품 유통과 연계 가능한 플랫폼 기술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행된 인수합병(M&A)이 최근 10년 간 거래건수와 거래액에서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며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M&A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국경을 넘은(Cross Border) M&A 건수가 565건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 기업 M&A 거래액도 전년대비 무려 81% 증가, 자국내 M&A 거래액(1470억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M&A는 북미 기업들과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이 참여한 M&A 건수는 6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323건)와 중국(224건), 영국(93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1건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곳은 동종업계를 제외하면 사모투자펀드(PEF) 등 투자회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수건수의 연평균증가율도 최근 5년간 약 30%에 달했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통해 지식과 기술들을 공유하고 ▲크로스보더 M&A 발굴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M&A 리더 고병준 상무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반적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재편과 바이오벤처 투자의 지속 증가로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1] 전 세계 제약ㆍ바이오산업 M&A 거래건수 및 거래액
[이미지1] 전 세계 제약ㆍ바이오산업 M&A 거래건수 및 거래액
[이미지2] 제약ㆍ바이오산업산업 자국 내 vs 크로스보더 M&A 거래건수 추이
[이미지2] 제약ㆍ바이오산업산업 자국 내 vs 크로스보더 M&A 거래건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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