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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희호 여사 사랑하는 동지, 남편 곁으로
[부고] 이희호 여사 사랑하는 동지, 남편 곁으로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6.11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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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 민주주의의 큰 획을 그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사랑하는 남편이자 동지인 김 전 대통령의 곁으로 떠났다. 고인의 생전 모습 /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교편을 잡는 한편 대한YWCA 한국 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여권 신장에 기여한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1962년 상처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보다 두 살 많은 연상의 여인이었다. 대한 YWCA 총무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결혼 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결혼한 지 불과 열흘 후 김 전 대통령이 반혁명을 죄목으로 중앙정보부에 연행됐으니 이 여사에게 결혼은 '고난'의 시작 그 자체였다.

이후로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과 납치 사건, 내란음모 사건과 수감, 가택연금 등 군사정권 내 이어진 감시와 탄압을 감내했고, 1980년 내란음모 사건 당시에는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70대를 넘어선 나이에 '퍼스트 레이디'로서 활발한 내조를 벌였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사회봉사 단체 '사랑의 친구들'과 '여성재단'을 직접 설립, 마지막까지 고문직을 맡는 등 아동과 여성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 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힌 당사자기도 하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동행해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재직 시절 3남 홍걸씨에 이어 차남 홍업씨까지 잇달아 구속되는 등 시련도 겪어야 했다.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고, 마지막까지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의욕적으로 대북 사업을 뒷받침해 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7년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우리는 사적으로는 가족 관계지만 정신적으로는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동행자 간"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 영정 /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이희호 여사 영정 /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님이 6월 10일 오후 11시37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소천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 분향소 :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 특1호

   (※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합니다)

○ 발인 : 14일 오전 6시 세브란스장례식장

○ 장례예배 : 14일 오전 7시(신촌 창천교회)   

○ 장지 :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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