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4조원으로 1위, 신세계‧중흥건설도 1조원 이상…한진 40.7%로 최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내부거래 중 무려 94%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그룹 18곳으로 약 3분의 1에 달했고, 900개 가까운 기업들이 100% 수의계약으로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102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8조6906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4.1%(158조75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3.7%보다 0.38%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16년보다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51개 그룹 중에 18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삼성이 24조1668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뒤이어 신세계(1조9681억원), 중흥건설(1조840억원) 등은 거래규모가 1조원이 넘었다.
특히 부영, 하림, 셀트리온, 중흥건설, 카카오, 넥슨, 아모레퍼시픽, 금호석유화학, 넷마블, 다우키움 등 12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데다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한진은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중이 40.7%로 낮았고, 미래에셋도 46.8%로 절반 미만이었다.
기업별로는 총 1028곳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893곳(86.9%)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가 20조107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11조911억원)와 LG전자(4조964억원), 현대오일뱅크(3조7106억원), LG화학(2조2957억원), 삼성전자(2조2247억원), 현대차(1조9629억원) 등도 여기에 해당됐다.
반대로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그룹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SKC솔믹스, 롯데캐피탈, GS바이오, ㈜한진 등 49곳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조사 대상 51개 그룹의 내부거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이 122조4036억원(72.6%)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어음(25.2%)과 카드(1.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