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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네이버 이해진 겨냥해 “포용사회 선도해달라” 당부
김상조, 네이버 이해진 겨냥해 “포용사회 선도해달라” 당부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9.06.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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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GIO의 ‘정부의 기업규제’ 성토 언급하며 우회적 쓴소리
‘택시업계 갈등’ 관련해 설전 벌인 최종구-이재웅 상황과 비슷
지난 1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발언을 언급하며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사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발언을 언급하며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사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겨냥해 “혁신 사업가들이 포용사회를 형성하는데 선도해달라“고 쏜소리를 우회적으로 던졌다.

이는 이해진 GIO가 정부의 과도한 기업규제를 성토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벌인 설전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GIO가 최근 심포지엄에 나와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한 뒤 이같이 언급하며 ”그것이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를 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 GIO가 했던 ‘농민 일자리’ 발언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세계에서 경쟁하기에도 벅찬 트랙터 기술 기업에 일자리를 잃는 농민들한테 사회적 책임 다하라고 한다면 너무 큰 부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회사는 어떻게 기술이 뒤처지지 않고 이길까 고민만 해도 벅찬데, 사회적 책임을 묻고 탐욕적이고 돈만 아는 회사라고 하는 건 책임이 과한 것 같다”며 “그런 건 정치나 사회에서 해결해주고 기업은 연구개발과 트렌드를 쫓아가고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사회 국가적으로 도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언론보도만으로 이해진 GIO의 발언 취지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트랙터 회사에게 농민의 일자리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하다’는 말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산업정책,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사회안전망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정부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제한된 정책자원을 그 일에 투입하기 위해선 국회의 지원과 국민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게시글 첫부분에 라구람 라잔과 루이지 징갈레스가 저술한 경제 서적인 ‘자본가로부터 자본주의 구하기’(Saving capitalism from the capitalists)의 뒤에 ‘혁신가에 의한’(by the innovators)이라는 말을 붙여 제시했는데, 이는 이 GIO에게 건전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 혁신 사업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GIO의 사진과 함께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 책표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사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GIO의 사진과 함께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 책표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사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쳐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은 ‘쏘카’ 이재웅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간의 설전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지난 18일 포럼에 참여한 이 GIO의 사진과 함께 최 위원장과 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 책표지 사진을 함께 올렸기 때문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이 대표를 겨냥해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자 이 대표가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받아치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도 이 GIO를 비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 정도의 기업이 됐으면 미래를 보는 비전이 필요하다”며 당시 전 네이버 의장이었던 이 GIO를 향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그런 것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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