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GS네오텍은 담합 가담 정도 커 검찰 고발 조치
현대엘리베이터 등 10개 업체가 지하철 승강장의 안전문(스크린도어) 유지보수와 설치 입찰에서 담합을 저질러 4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 중 현대엘리베이터와 GS네오텍은 검찰에 고발조치 됐다.
공정위는 서울‧대구‧광주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및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승강장 안전문 설치 입찰에서 담합을 저지른 10개 업체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고, 이 가운데 8개 업체에게는 과징금 총 3억9900만원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적발된 업체 가운데 가담 정도가 큰 현대엘리베이터와 GS네오텍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2∼2016년 서울, 대구, 광주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입찰 22건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스크린 도어 설치 입찰 1건(총 계약금액 64억5000만원)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삼중테크와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서울·대구·광주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관련 입찰 6건에 참여하면서 담합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삼중테크는 1건, 현대엘리베이터는 4건을 낙찰받았다.
삼중테크는 또 미디어디바이스, 태빛 등과 2013년 2월부터 2016년 9월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6건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 및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삼중테크는 5건을, 태빛은 1건을 따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2년 12월부터 2014년 11월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삼송과 협력사인 동진제어기술, 동화, 아트웨어 등에 담합을 요청해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입찰 10건에서 정보를 교환했다. 그 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8건을 낙찰받았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 입찰에서도 담합이 있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난 2015년 10월 현대산업개발이 지명경쟁으로 발주한 해당 입찰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GS네오텍에게 들러리를 서달라고 요청해 이 공사를 낙찰받았다.
HDC아이콘트롤스는 해당 낙찰의 대가로 2016년 1월 현대엘리베이터에 21억4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 과징금을 보면 HDC아이콘트롤스가 1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게 됐고, 뒤이어 현대엘리베이터 1억2000만원, GS네오텍 6400만원, 삼중테크 6100만원, 미디어디바이스 1900만원, 아트웨어 500만원, 삼송과 동진제어기술이 각각 1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현대엘리베이터와 GS네오텍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용희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공공안전 분야 입찰에서 담합해 온 사업자들을 엄중히 제재해 들러리 입찰 등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향후 입찰 담합에서 경쟁 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