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1 (금)
김형환, “청춘 바친 국세청, 사랑받는 조직 만들어 달라”
김형환, “청춘 바친 국세청, 사랑받는 조직 만들어 달라”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7.15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퇴임식에서 “신뢰 넘어 국민 사랑까지 받을 수 있는 국세청 기대”
- “그간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대목에서 눈시울 뜨거워진 남자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이 지난 12일 36년간 몸 담고 봉직해온 국세청을 떠났다.

“청춘을 바친 정든 국세청”이라는 표현이 그의 개인사와 공직의 무게를 동시에 느끼게 해준 대목.

김 청장은 후배들에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세행정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 ‘신뢰를 넘어 국민의 사랑까지 받을 수 있는 국세청’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김 청장은 “우리 국세청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는 자부심을 갖자”고도 했다.

퇴임식을 지켜본 광주국세청 사람들은 김 청장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고시 출신 1급 승진자 하마평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기 코 앞에 두고 갑자기 그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퇴직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김 청장도 “떠나는 지금,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때로 좌절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낀 시간이 더 많았고, 운 좋게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흐뭇한 회고의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광주청 행복열차’와 세미래교육센터, 스마트워크센터 등 안팎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공간을 마련, 소통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뿌듯한 성과로 거론하기도 했다.

퇴임사 도중 딱 한 번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그간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라는 대목이었다.

김 청장은 “항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세금 전문가로서 인생 후반전을 뛸 의지를 살짝 비쳤다.

다음은 김 청장의 퇴임사 전문.

 

제52대 광주지방국세청장 退 任 辭

사랑하는 광주지방국세청 가족 여러분!

그리고 바쁜신 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36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1년간 고락을 함께했던 여러분께

작별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영예로운 퇴임의 자리에 이르도록 도와주신

광주청 직원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광주청 직원 여러분!

항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공직생활동안,

때로는 좌절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낀 시간이 더 많았고,

운 좋게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중,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내 고향 호남에서

누구보다 멋지고 열정적인 여러분과

함께 일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곁을 떠나는 지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는 지난 해 7월,

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광주청’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역상공회의소, 중소상공인단체 등을 통해

세정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의 니즈가 무엇이고,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진정성을 갖고 국민의 관점에서

납세자 중심의 세정을 운영하였습니다.

‘광주청 행복열차’를

새내기 직원부터 청장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의 컨트롤타워로 활용하여,

세미래교육센터, 스마트워크센터 등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가

높이 평가되어

세입예산 달성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완수함은 물론,

우리청이 소통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족한 저를 믿고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직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라도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제가 업무적으로 부담을 드리거나

질책해서 힘들게 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제 청춘을 바친 정든 국세청을 떠나면서,

과거를 회상하기 보다는,

미래 발전을 위한

제안과 희망을 남겨두고 가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세청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 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야 합니다.

납세자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세행정을 펼쳐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를 통해 ‘신뢰를 넘어

국민의 사랑까지 받을 수 있는 국세청’을

기대해 봅니다.

저는 오늘 국세청을 떠나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청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7. 12.

광주지방국세청장 김 형 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