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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세청장이 두 번 강조한 고사성어 ‘중심성성’…"의미심장!"
광주국세청장이 두 번 강조한 고사성어 ‘중심성성’…"의미심장!"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8.2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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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현 청장, 20일 세무관서장 회의때 하반기 국세행정방향 제시
- "국민 어려울 때 한 뜻으로 뭉쳐 시의적절한 세정지원, 신뢰 받자"

“민중의 마음이 합치면 그 힘은 성벽과 같습니다.”

박석현 광주지방국세청장이 20일 정부 광주지방합동청사 15층 회의실에서 하반기 세무 관서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시’ 강조한 고사성어 ‘중심성성(衆心成城)’을 해석한 말이다.

박 청장이 이 고사성어를 사용한 게 두 번째다. 지난 7월15일 제53대 광주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하면서 “중심성성(衆心成城)의 자세로 모두가 힘을 합쳐 긍지와 자부심이 넘치는 광주국세청을 만들자”고 밝혔고, 이날 전국 관서장회의에서 다시 강조한 것이다.

고사성어는 주(周)나라 경왕(景王)이 당시 공무원이었던 주구(州鳩)의 반대를 무릅쓰고 큰 종(鐘)을 만들려던 일화에서 나왔다. 주구는 “(종 만드는 일이) 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낭비한다”며 반대했는데, 경왕은 개의치 않고 종을 만들도록 했다.

큰 종이 완성되자 아첨꾼 신하들이 “종소리가 듣기 좋다”며 경왕에 찬사를 보냈다. 경왕이 공무원 주구를 불러 “모두 종소리가 듣기 좋다더군”하고 빈정댔다. 주구는 “백성들이 종을 만들고 싶어해야 종소리가 듣기 좋은 것이지 그들의 원성이 자자한데 어찌 종소리가 듣기 좋겠습니까. 민중의 마음이 합치면 그 힘은 성벽과 같고 민중의 입은 무쇠도 녹일 수 있습니다(衆心成城, 衆口削金)”라고 답했다.

박 청장은 20일 관서장 회의에서 “‘중심성성’(衆心成城)의 자세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원팀으로 업무를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일본 아베 정부가 훈령으로 ‘백색 국가 목록(white list)’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한국 정부도 상응한 대응에 나서는 와중에 기업과 생업 전선의 서민들이 유형무형의 직·간접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국세청이 세정지원으로 피해를 덜어주자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피해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세정지원센터를 설치, 납기연장과 세무조사 유예 및 신고내용 확인 제외 등 시의적절한 세정지원을 해달라”고 관서장들과 지방국세청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세무행정과 고의적·지능적 체납처분 회피 혐의자에 대한 은닉재산 추적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성성’은 3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무릇 국가 공직자라면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그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점, 공직자는 견강부회(牽强附會) 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직한 언행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점, 조직에서 그 정신으로 뭉쳐 성심껏 국민에 봉사하자는 것 등이 3가지다.

더불어 중국 경왕 집권기 공무원 주구는 “민중에게는 항상 스스로 딛고 일어설 저력이 있는 만큼 국가는 그 힘을 믿고 북돋우되,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치지도자가 득세해 ‘규제’와 ‘간섭’으로 괴롭히지는 말아야 한다”는 묵시도 함께 전하고 있다.

마침 이날 아침 주구와 같은 공무원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전문위원들이 “정부 부채가 연평균 경상성장률의 2배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초팽창 예산’을 편성하려고 한다”고 우려 섞인 ‘호소’를 내놨다는 소식이다.

‘중심성성’, 적절한 시기에 묘한 울림을 주는 고사성어다.

박석현 광주지방국세청장이 20일 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석현 광주지방국세청장이 20일 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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