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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볼튼, 이란 유전개발 실패로 경질된 것”
미 전문가, “볼튼, 이란 유전개발 실패로 경질된 것”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9.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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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튼 믿고 이란 유전개발 기다리던 코크 인더스트리즈 낭패”
- 이란-미국 긴장 완화→유가‧금값 하락→달러화‧증시에 호신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외교안보정책에서의 이견 탓이기도 하지만, 볼튼을 후원해온 정유회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협상 대신 무력으로 이란과 북한, 아프카니스탄 등을 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네오콘(Neo CON)의 대표 인사인 볼턴이 자신을 지지해온 정유사에 이란 유전개발을 약속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란 대화모드로 유전개발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볼튼이 해임됐다는 주장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아시아연구소(Asia Institute) 소장은 11일 “볼튼은 자신을 지지한 정유회사 코크 인더스트리즈(Koch Industries, Inc.)에 이란 유전개발 보장을 약속했는데, 진전이 없었다”면서 이 같이 기자에게 밝혔다.

임마누엘 소장은 “볼튼은 수많은 미국 석유회사에 이란 유전개발을 약속했는데, 최근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에 불구하고 중국은 이란에 큰 경제원조를 약속,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에도 중국의 지원 약속 등으로 이란이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볼튼 방식의 실패가 선언될 조짐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란측도 볼튼 해임 소식 직후 “이란의 건설적인 저항에 직면해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이 실패했다는 결정적인 신호”라고 논평했다.

임마누엘 소장은 “볼튼을 지지한 석유회사. 특히 코크 인더스트리는 이란 유전개발 관련 아무런 수익이 없었고 볼튼은 이에 책임을 져야 했다”면서 “석유경제 등 트럼프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에 큰 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코크 인더스트리즈(영어: Koch Industries, Inc.)는 미국의 석유, 에너지, 섬유, 금융 등 다국적 복합 기업이다. 60 국가에서 120,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미국에 있다.[

코크의 억만장자 데이빗 코크(David H. Koch)는 지난 8월24일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코크 형제는 지난 2004년 ‘세금 반대, 작은 정부(anti-tax, small-government)를 내세운 번영을 위한 미국(Americans for Prosperity)이라는 단체를 결성, 미국내 가장 강력한 보수단체로 활동해 오면서 티파티운동(tea party movement)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마누엘 소장은 “코크 형제는 보수적이라기보다는 급진적인데, 데이빗 코크의 동생은 아직 살아있고, 이란 유전에 대한 트럼프 정권과의 암약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튼 해임으로 이란에 접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과 미국의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45달러(0.8%) 내린 5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오후 4시5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7.70달러(1.17%) 하락한 온스당 1493.40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금값과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달러화와 주식시장에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젯밤 존 볼튼에게 백악관에서 그의 업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통보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행정부 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의 제안들의 많은 것에 있어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전쟁을 원했던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전격 경질됐다.
이란과 전쟁을 원했던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전격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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