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전자제품‧미국 건강식품 직구, 증가 요인…30대‧여성, 해외직구 주도
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것과 비교해볼 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해외직구 수입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건수는 2123만건, 금액은 1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4만건‧13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 건수는 42%, 금액은 20%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50억 달러보다 4% 줄어든 것과 비교해 볼 때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통상 하반기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그간의 추세에 비춰본다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2017년 20억 달러를 달성한 지 2년만에 30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관세청은 예상했다.
관세청은 이같은 해외직구 증가세에 대해 중국의 전자제품 및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직구가 늘어난 것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먼저 중국 직구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발 전자제품 직구가 지난해 상반기 343만건에서 올 상반기 700만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에는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에 대한 직구가 가장 많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무선이어폰(54만6000건, 25%)과 공기청정기(18만2000건, 9%)의 반입량이 눈에 띄게 많았다.
또 무선이어폰(4만3419건→54만6317건), 전동스쿠터(1317건→4295건)가 각각 12배와 3배 이상 증가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이었다.
이와 함께 미국 건강식품이 해외직구 1위 답게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 상반기 373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0만건에 비해 43%나 증가했으며, 단일 국가·단일 품목군에서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해외직구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46%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중국(33%), 유럽(12%), 일본(7%) 순이었다.
국가별 해외직구 증가율은 중국, 유럽, 일본, 미국 순이었다.
품목별 해외직구 수입실적을 보면 건강기능식품이 456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직구 반입량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뒤이어 의류(329만건‧72%), 전자제품(300만건‧78%) 순이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으로는 무선이어폰(652%), 전동스쿠터(239%), 커피머신(75%), 태블릿 PC 등 노트북(52%)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20대, 40대 순으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30대와 20대가 전체 해외직구의 69%를 차지해 해외직구 증가를 주도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4%로 남성(36%)보다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여성 70%, 남성 30%)보다 남녀간 해외직구 이용 비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