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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사들 “피감기업 IT 활용도 높아져 부담”
빅4 회계사들 “피감기업 IT 활용도 높아져 부담”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9.11.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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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계사 시험에 IT역량 검증 필요…美, 올해 빅데이터 과목 포함
- 전산 전문가 등 비회계사 감사 수행 비중 증가…제도정비 필요

소위 빅4라 불리는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현직 공인회계사들은 피감사기업의 정보기술(IT)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사환경 변화에서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처리기술 등 IT가 발전하면서 회계감사에 감사인의 IT역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회계업계와 학계 등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계사 선발시험에 IT소양을 검증필요성과 회계사 채용 시스템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제안들이 나온다. 

안성윤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최근 발표한 ‘정보기술(IT)역량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빅4 회계법인 현직 공인회계사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국제회계환경의 변화가 국내회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냈다. 

안 교수는 “국제적 수준의 IT역량 제고 요구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빅4 대형회계법인의 현 직 공인회계사 11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IT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피감사기업 증가)’를 미래 공인회계사 세대를 위해 IT내용을 CPA시험에 출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답했다면서 “이는 공인회계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환경의 변화가 회계실무영역에 큰 영 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이 감사실패 방지 및 감사품질 향상, 감사결론(의견)에 IT분야 감사결과가 미치는 영향 증대, IT전문가 및 전산감사전문가 활용 증가 등 순서로 IT 역량제고를 위해 시험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성윤 교수는  “글로벌 회계환경과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국의 동향을 살펴보면, 회계전문직의 전문가 역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IT발전’의 거대한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미국회계사(AICPA) 시험에는 2019년 1월 1일부터 회계사시험 출제범위에 ‘빅데이터/데이터분석과 통계’를 포함시켜 미래 IT로 인한 회계환경 변화에 대응을 시작했다. 

안 교수는 “한국은 회계사시험에 IT가 포함되지 않는데, 미국회계사시험에 현재  IT 문항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 보다는 관련 과목이 시험범위에 포함돼 회계사들이 이에 대한 역량 갖추기를 시작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스킬(SKill) 보다 지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IT 를 스킬(SKill) 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계법인에서도 회계감사에서 전산감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회계사가 아닌 IT전문가 등 비회계사의 참여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 4차 산업혁명시대 공인회계사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한 세미나에 참가한 이지신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지금도 회계감사현장에서 비회계사가 30% 정도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IT 분야는 IT전문가가, 평가는 밸류에이션(Valuation) 전문가가, 계리는 계리전문가 등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파트너는 “앞으로 IT 기반으로 한 회계감사가 늘어나게 되면 비회계사의 참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갈수록 회계사가 아닌 전문가의 참여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회계사의 감사참여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국내 법규와 제도를 정비해 비회계사가 제도내에서 합법적으로 감사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회계사채용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회계법인에 먼저 입사해 5년 정도 감사 및 기타 업무를 하면서 회계사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파트너는 “회계법인 채용 때 비회계사에 문호를 개방해 선입사 후시험 형식으로 채용 방식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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