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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매일 잊고, 우리 얼굴은 매일 확인”
“음주운전은 매일 잊고, 우리 얼굴은 매일 확인”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11.2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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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식 동수원세무서장의 소통 리더십 눈길…“우린 소중하니까 소통”
- "음주운전 근절 유독 강조하는 조직 분위기, 신념화 아이디어로 실천"
동수원세무서 사람들은 매일매일 음주운전 근절을 다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 사진=이한구 국세신문 발행인
동수원세무서 사람들은 매일매일 음주운전 근절을 다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 사진=이한구 국세신문 발행인

“우리 국세청은 그동안 음주운전에 대해 유독 민감하게 조심하고 또 조심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걸 서장님께서 신념화 하는 아이디어를 내신 거죠.”

동수원세무서 김월웅 운영지원과장이 29일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본지가 하루 전인 28일 세무서를 찾았을 때 세무서 현관에 걸린 “음주운전 무사고 87일, 2019년 9월2일 음주운전 근절 결의대회로부터 기산”이라는 현판을 흥미롭게 취재하자 김 과장이 확인해주면서 해준 말이다.

최명식 서장
최명식 서장

최명식 동수원세무서장의 ‘꾀’는 단순했다. 세무서 전 직원이 하루 한 번 이상 반드시 지나갈 수밖에 없는 현관 인근 계단에 ‘음주운전 무사고’ 현판을 달았던 것. 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랜 기간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공감해온 국세청 직원이지만 매일매일 현판을 보면서 경각심을 일깨운 결과, 결의대회 후 3개월 동안 크든 작든 단 한건의 음주운전 사고도 없었던 것이다.

김 과장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빠지기 쉬운 음주운전의 유혹을 뿌리치자는 구호는 그간 누차 강조돼 왔지만,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신념화에 나선 기관장은 국세청 조직에서 우리 서장님이 최초”라고 귀띔했다.

최 서장의 다른 아이디어는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원들과 한층 친밀하고 진지한 소통을 위해 강구됐다.

최 서장은 국세청의 영문 이니셜인 ‘NTS’ 속에 세무서 전 직원들의 사진을 빼곡하게 담아 ‘음주운전 무사고’ 현판 바로 옆에 달아뒀다. ‘음주운전 근절’ 현판을 건 지 며칠 뒤의 일이었다. 일종의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다. 음주운전 근절을 유독 강조하는 운명 공동체에서 매일매일 함게 모여 있음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세무서 사람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낸 최 서장에 대해 “함께 근무했던 여느 기관장들보다 소통에 적극적이고 진지한 상사”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최 서장은 세무서 직원들과 가급적 대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7월초순 부임한 최 서장은 매월 직원들과 청렴동아리 활동에 나선다. 세무서 관내인 수원 영통과 오산, 동탄 신도시 등 화성시 일부 지역에 두루 산재한 유적지들을 함께 탐방하며 공직의 길에 대해 토론하고 사색하는 기회를 매달 추진해 온 것.

격무에 지친 직원들이 잠시라도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공직생활을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매달 세무서 직원 10명과 길을 나선 게 벌써 4번째다.

지난 9월19일에는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10월16일에는 광교 호수공원을 각각 다녀왔다. 11월 들어서는 21일 수원 화성을, 27일에는 화성 융건릉을 각각 다녀왔다. 춥고 바쁜 12월에 활동이 어려울 수 있어 앞당기다 보니 11월에는 두 번 다녀온 것.

청렴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은 평소보다 좀 일찍 세무서를 나서 예정된 장소에 도착한 뒤 인근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유적지를 둘러보며 여러 얘기를 나눈다.

최 서장은 “청렴동아리 활동은 바쁘고 지친 세무서 직원들이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청렴활동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며 공감하려는 취지로 가져온 세무서 정례행사”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배려와 소통, 공감을 위한 리더의 노력은 더없이 대수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진=이한구 국세신문 발행인
사진=이한구 국세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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