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18일 삼성전자‧삼성물산 “과거 인식 오류 겸허히 수용” 소개
- WSJ, “삼성 불법문제로 애 먹어…무역갈등‧수요감소→재무실적 악화”
한국 법원이 2013년 검찰 수사 개시 6년 만에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조직적으로 노조와해 행위를 했다”며 관련자들을 구속하자, 지구촌 주류 언론들이 일제히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박주근 씨이오스코어 대표의 “이번 판결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삼성은 기업문화를 개선하라는 압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논평을 인용해 삼성의 무노조경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벌지배구조 청산 공약을 거론, “삼성그룹 관계자 8명이 39억 달러 상당의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 11월16일 출범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상급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한국의 전투적 노동자 보호단체 중 하나’로 묘사하고 “삼성 50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뇌물 수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패 스캔들로 훼손된 삼성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이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Reuter)>은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도 법정에 섰다가 17일 법정 구속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도 거론한 뒤 18일 오전 “과거에 노조에 대한 기업의 이해와 시각이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겸손히 받아들인다”고 발표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발표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 13일 1심에서 징역 1년4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은 면했었지만 17일 결국 법정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Reuter>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업가들에게 관대한 선고를 내렸던 한국의 사법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는 신호”라는 박상인 교수(서울대)의 논평을 실었다. 박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새 지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산업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촌 최대 스마트폰과 메모리칩 제조사인 삼성이 불법 문제로 최근 몇 년간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올해는 특히 미중무역갈등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칩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재무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의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해왔던 스마트폰 부문도 신제품 재구매 소비자가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WSJ>는 다만 17일 법원 선고 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2.4% 올랐고, 법원 판결이 알려진 뒤 최종 3.7%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3% 상승했다.
18일 오전 9시23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1% 오른 5만7100원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6700원)를 경신한 것.
이 신문은 이밖에 “총 32명이 노조결성 방해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았으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아 법정구속은 면했고, 이에 대해 삼성카드측이 논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