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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13일 대토론회…윤종원-노조 갈등 해결 계기되나
기업은행 노조 13일 대토론회…윤종원-노조 갈등 해결 계기되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0.01.13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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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 취지‧성과 보고…조합원 의견 수렴‧공유
경영공백 등 우려 제기…노조, 줄곧 ‘정부·여당 사과, 재발방지’ 요구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에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에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조합원들과 대토론회를 갖는다. 

이에 따라 토론회가 노조와 신임 행장 간 갈등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본점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고 노조가 새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조합원들은 저지 투쟁 관련 의견을 공유한다.

노조측은 토론회 개최 배경에 대해 ‘1만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에게 집행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합원의 의견도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토론회를 계기로 갈등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윤종원 신임 행장이 임명되자 출근 저지 시위를 벌여왔다. 

노조측은 경제 관료 출신인 그를 ‘함량미달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아침마다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고, 윤 행장은 본점이 아닌 외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윤 행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노조와 대화할 의사를 거듭 전하고 있다.

그는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언제든 만나겠다”며 직원들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바른 경영’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강조했다.

노조 측은 아직 이에 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노조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명시한 정책협약을 맺었는데, 약속을 뒤집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정부와 여당이 먼저 사과하고 제도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렇듯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가 길어지자 은행 내부에서는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 한날에 전 직원 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이번에는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달에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직원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의 전문성에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인사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윤 행장의 안착과 조직 정상화를 바라는 의견도 있다. 윤 행장이 공언한 대로 공정한 조직 문화를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단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4월 총선까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3년 뒤 같은 논란을 막고 장기적으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행장 인선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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