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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도 못 말리는 공공의 피”…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
[인터뷰] “나도 못 말리는 공공의 피”…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0.01.2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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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총선 출사표…이만희 현 의원, 김장주 전 행정부지사와 경쟁
- 연금공단 감사 시절 서릿발 FM감사로 당시 이사장 옷 벗긴 장본인
- “전관으로 국세청 조사국 후배에 로비하라는 로펌 생활 1년도 못해”

 

“집안 내력인지 몰라도, 고교시절부터 흥사단 활동했고 고시 준비하면서도 시국토론 할 정도로 공명심(public mind)이 강했어요. 국민연금공단 감사 시절 원칙적인 내부 감사로 당시 이사장이 물러나게 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죠. 저도 저를 못 말립니다.”

오는 4월15일 치러질 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4번째 출사표를 던진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22일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올해 만 66세인 김 전 청장은 1975년 제18회 행정고시에 합격, 국세청 공보관과 대구지방국세청 청장을 역임하고, 2006년 4월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을 마지막으로 국세청을 떠났다.

국세청을 떠났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 감사가 사실상 마지막 공직이었다.

2009년 9월12일 당시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년9개월의 임기를 남긴 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박 전 이사장이 우리은행장 재직시절 투자 손실에 따른 정부 제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이사장 사임이 당시 김경원 공단 감사의 강도 높은 내부 감사 때문이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다.

유독 피 끓는 공공마인드는 그를 자연스레 정치판으로 이끌었고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 보수정당 지도자들의 대권가도 지근거리에서 주로 정책을 보좌했다.

다음은 국세청 출신으로 유일하게 22일 현재까지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과의 일문일답.

- 몇 번째 도전인가?

▲ 4번째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2번째까지는 영천을 지역구로, 3번째와 이번 4번째는 청도와 지역구가 합쳐져 영천‧청도 지역구로 출마한다.

- 자유한국당 법률자문 위원은 오래된 직함인가?

▲ 당 여의도연구소에서는 경제분과 정책자문위원을 오래 맡아왔지만 당 법률자문으로는 최근 선임됐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을 포함 30여년 국세청 근무에서 익힌 실전 감각과 모교인 영남대 법대 겸임교수 등을 통해 정돈한 지식을 토대로 MB 대통령후보 경선정책단 단장과 대선후보 정책특보 등을 맡았었다.

- 우선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하는데, 경쟁자들은 어떤가.

▲ 현역 이만희 원내 부대변인은 젊고 유능한 분이다. 다만 지방선거 등에서 당의 의석을 많이 놓친 책임론 얘기가 있다. 중앙당 평가가 갈리지만, 경찰 출신이신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님도 훌륭하신 분이다. 아무래도 현직 이만희 의원이 더 부담된다.

- 국민연금공단 감사가 마지막 공직인데, 그간 어떤 비즈니스를 했나?

▲ 여느 국세청 고위공직자들처럼 로펌에 간 적이 있는데, 1년도 못돼 그만뒀다. 국민연금 이사장에 대한 감사 때도 그랬지만, 공공 마인드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참지 못한다. 솔직히 국세청 고위 관료가 옷을 벗고 로펌에 가면 뭐 하는가? 조사국 사람에게 전화 걸어 “밥 한 번 먹자” 그러면서 뭘 하겠나? 로비 하라는 것 아니냐? 공익을 버리고 사익을 취하는 일은 체질에 안 맞아 1년도 안 돼 그만뒀다. 집안 내력인지, 유전자(DNA)가 그렇다.

- 선거에도 4번째 출마하면서 돈도 수월찮게 들었을 텐데, 그럼 그동안 생계는 어찌? 다른 비즈니스라도?

▲ 후배 세무사 사무실에 세무사로 등록을 해놨지만, 세무대리 한 기억은 없다. 연금으로 버텼다. 비즈니스는 99% 안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답이 없다. 공직 마인드, 바람직한 공직을 실천하고 평생을 공공 마인드로 살고 싶어 험난한 정치의 길을 택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다.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1953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대부고와 영남대, 서울시립대 세무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생활을 완전히 끝낸 뒤에는 줄곧 고향 영천과 경북지역에 머물며 지역정치와 중앙정치에 몰두했다.

자칭 '보수'이지만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부이사장을 지내는 등 진영논리에 치우친 보수-진보가 아닌 공공성과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살아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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