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감사 보상’ 반대율 28.98%로 최고…유진그룹 반대율 55.6%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안건이 2년 만에 4.6%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가 2018년 도입됨에 따라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7개사의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626회의 주총에서 4139건의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682건으로 전체의 16.48%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 542개사의 안건 3839건 가운데 455건에 반대표를 던져 반대 비율은 11.85%를 기록했다. 2년 만에 반대 비율은 4.63%포인트 올랐다.
반면, 찬성 비율은 87.34%(3353건)에서 83.11%(3440건)로 4.23%포인트(p) 낮아졌고,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81%(31건)에서 0.41%(17건)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으로 873건 가운데 28.98%(253건)를 반대했다.
이어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15.87%),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5.38%), '정관변경'(15.32%), '자본의 감소'(14.2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사·감사의 보상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2년 전(6.19%)보다 22.79%p 급증했다.
2년 전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정관변경은 2017년 25.67%에서 지난해 15.32%로 10.35%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반대 안건 수는 67건에서 95건으로 늘었지만, 전체 안건 수가 3839건에서 4139건으로 7.8% 늘어나 비율은 낮아졌다.
그룹별로 보면 유진의 9개 주총 안건 가운데 5건(55.56%)을 반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율이 50%를 넘는 대기업집단은 유진이 유일했다.
뒤이어 아모레퍼시픽(43.75%), 태광(42.86%), 삼천리(37.5%), KCC·SM·넷마블(각 36.36%), 카카오(28.57%), 영풍(28.0%), 하림(26.32%), 세아·셀트리온(각 25.0%), 태영(22.22%), 롯데(21.25%) 등이 20%를 넘었다.
이와 함께 한진·애경(각 17.95%), 한국테크놀로지·KT&G(각 16.67%), 현대자동차(16.35%), LS(15.79%), 코오롱·네이버(각 15.38%), 다우키움(15.0%), KT(14.81%), 농협(14.71%), 대우건설(14.29%), CJ(13.64%), 삼성(13.48%), 금호석유화학·한국투자금융(12.5%), DB(11.76%), SK(11.58%), 하이트진로(11.11%), 대우조선해양(10.0%) 등도 10%를 넘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한라와 대림,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4곳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