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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대표 돌연 사임한 EY한영, 12일 임시대표 선출
서진석 대표 돌연 사임한 EY한영, 12일 임시대표 선출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2.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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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한영, 서 대표 취임 후 매출 4000억 달성 등 고속성장
- 다만 내부갈등 봉합 못해…‘EY글로벌 사실상 경질’ 시각도
서진석 EY한영 대표
서진석 EY한영 대표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EY한영회계법인의 서진석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2015년 EY한영의 수장으로 선임된 서 대표는 2018년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한참 바쁜 감사시즌에 돌연 사임을 발표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빅4 회계법인 대표가 대규모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등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진 때를 제외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서진석 대표는 9일 밤 파트너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의를 표명했는데, 서 대표의 사임은 7일 파트너 전체회의를 통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임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EY한영은 이르면 12일 파트너총회와 사원총회를 거쳐 임시대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임시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 대표직을 수행한 후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7월부터는 고문으로 EY한영에 남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가 취임한 2015년 이후  EY한영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만년 4위 이미지에서 업계 2위인 삼정KPMG를 바짝 따라잡았다.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2254억원이던 매출은 2018회계연도엔 430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총 임직원 수는 2015년 1690명에서 현재 2700여명으로 1000명 이상 늘었다.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의 피로도가 커지면서 조직 내부 균열이 발생했는데, 서 대표가 내부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의 유력한 사임요인으로는 2018년 7월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두고 조직원들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은 것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투입인력 시간통제를 하고 감사하는 회계사들에게 근로시간을 축소신고하도록  종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EY한영 임직원들은 EY글로벌에서 서 대표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며, ‘원펌체제’인 EY글로벌은 이를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심각한 문제로 판단해 사실상 서 대표를 ‘경질’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Y한영은 지난해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임직원 수백 명의 건강보험료 납부 정보가 사내에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새나왔다.

임시대표로는 서 대표의 연세대학교 4년 후배인 박영근 감사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Y한영은 당분간 임시대표 체제로 경영하는 한편 대표후보선정위원회 등 절차를 가동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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