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2:10 (금)
정년 60세 의무화로 근속연수 증가했지만 기업들 고용 줄어들어
정년 60세 의무화로 근속연수 증가했지만 기업들 고용 줄어들어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0.03.04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 “5년간 고용 3.8%·근속연수 1년↑…정년 5년 연장 효과 미미”
“정년 늘어난만큼 기업들 고용 줄여…청년 고용의 문 더 좁아져 부작용”
60세 정년 이후 고용연장 추진
60세 정년 이후 고용연장 추진/사진=연합뉴스

‘60세 정년’이 도입된 이후 국내 대기업의 고용은 3.8% 늘어났고, 평균 근속연수는 1년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근로자 정년이 5년 늘어났지만, 고용은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근속연수 증가는 고용 연장 기간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근속연수가 길어진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정년연장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12개 기업의 고용 2015년 말 125만6933명에서 지난해 9월 130만5206명으로 4만8273명(3.8%) 늘었다.

같은 기간 근속연수는 10.1년에서 11.1년으로 1.0년(10.2%)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했고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정년이 늘어났지만 실제 고용과 근속연수 증가는 기대에 못 미쳤고, 오히려 청년 고용의 문은 더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사는 오히려 직원 수가 4년 전보다 줄었다.

이에 대해 CEO스코어는 “정년이 늘어난 만큼 신규 고용을 축소했고, 30∼40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4년간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T모티브로, 2015년 말 16.5년에서 지난해 9월 22.2년으로 5.7년 늘어났다. 반면, 이 회사의 직원 수는 910명에서 766명으로 144명(15.8%) 감소했다.

근속연수 증가 2, 3위인 대우건설(5.1년)과 삼성중공업(3.8년)도 직원 수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202명(-3.6%), 삼성중공업은 3905명(-27.9%)의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밖에 서진오토모티브와 현대건설, 신한카드, 대유에이텍, SK건설, 서울도시가스, 풍산, 금호타이어 등도 근속연수는 3년 이상 늘었지만, 직원 수는 5년 전보다 줄었다.

이와 달리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에서는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했다.

근속연수 감소 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가운데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13개사로 절반이 넘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계룡건설의 경우 근속연수는 10.6년에서 7.2년으로 3.5년 줄었지만, 직원 수는 989명에서 1385명으로 396명(40.0%) 늘었다.

뒤이어 SK가스(-3.2년)와 한국전력공사(-3.1년)가 3년 이상 근속연수가 줄어들었지만, 직원 수는 각각 142명(43.8%), 2000명(9.7%) 증가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