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 6%대…퇴사율, 2017년 4%에서 매년 오름세
정부가 적극 육성 중인 이른바 ‘유니콘 기업’ 등의 고용인원 및 퇴사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인력이탈 현상이 심화돼 고용효과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하는데, 쿠팡과 옐로모바일,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등이 이에 속한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과 예비 유니콘 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은 각각 6.0%, 4.3%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을 보면 2017년에는 6.6%였으나 2018년과 작년엔 각 6.0%였다.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2%, 2019년 4.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유니콘 기업의 실질적인 고용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고용효과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11곳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한 곳은 27개사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로 집계됐다. 뒤이어 옐로모바일(11.3%), 위메프(10.9%) 등이 10% 넘는 퇴사율을 기록했다.
리테일 공유 플랫폼 전문 기업인 오티디코퍼레이션은 2017년 11.1%, 2018년 15.8%, 2019년 14.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했다.
쿠팡에 이은 국내 2호 유니콘 기업으로 잘 알려진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2017년 3.4%에서 2018년 2.6%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퇴사율이 채용률보다 높은 곳은 옐로모바일과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오티디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퇴사율이 11.3%인데 채용률은 2.9%에 그쳐 퇴사율이 8.4%포인트 높았다.
유니콘 기업 11곳 중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쿠팡이 9032명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906명), 야놀자(768명), 무신사(370명), 비바리퍼블리카(317명), L&P코스메틱(244명), 에이프로젠(178명), 옐로모바일(12명) 등의 순이었다.
유니콘과 예비 유니콘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조사대상 21개 사의 이익을 집계한 결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이들의 매출은 8조5414억원으로 전년(4조8604억원)에 비해 75.7%(3조681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손익은 -5863억원에서 -6342억원으로, 순손익은 -7673억원에서 -9541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21개 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9곳이었고, 이들 9곳 중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6곳뿐이었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쿠팡으로 1조970억원)이었다. 뒤이어 비바리퍼블리카(-445억원), 위메프(-390억원), 컬리(-337억원), 옐로모바일(-318억원), 야놀자(-168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손실 확대는 광고선전비의 증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기준 21개사의 광고선전비는 4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6%(2373억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1%에서 2018년 5.1%로 1.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