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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반도체와 온라인 유통은 강세 전망”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도체와 온라인 유통은 강세 전망”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4.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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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온라인게임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외출제한으로 온라인 유통채널 신규 진입 고객 늘어
자동차는 세계적 공급망 붕괴로 생산에 큰 타격
항공·여행은 코로나19 진정돼도 수요회복은 어려워
한국 딜로이트, 코로나19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 발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산업별 지역별 히트맵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산업별 지역별 히트맵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전세계 경제, 기업 및 사회에 대한 영향이 급속하게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와 온라인 유통산업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재택근무와 온라인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출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유통채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산업은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으로 공급망 붕괴를 초래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받는 항공·여행산업은 하반기 이후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별 충격은 당초 항공, 여행, 자동차 등 이동제한과 공급망 붕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범세계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고, 경제충격이 심화되고 있어 산업군별로 지역별 영향과 경제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심화된 코로나19 상황 아래 U 자형 회복 시나리오 및 L자형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통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유통업계, 금융 등 11개 산업군에 대한 지역별 영향과 경제 전망을 심도 깊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인해 지난 2월 21일 이후 채권금리, 유가 및 주가가 폭락했고 수조 달러의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미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5% 아래로 떨어졌고, 전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했다. 최근 시장은 변동성을 높이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나 국채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절대적인 안전자산의 개념까지 희미해지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정책금리를 0.5%p 인하한 데 이어 15일에 1%p를 추가 인하하고 23일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포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긴급성명을 내고 자산 매입을 확대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중국인민은행(PBoC)도 2400 억 달 러 이상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투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여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연일 하락세이며, 미국및 유럽 전역의 전시에 준하는 대응체제 돌입 및봉쇄조치로 경제활동이 셧다운 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올해는 침체, 내년에는 급격한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시나리오별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지역별·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통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코로나19 발생 후 유례없는 이동 제한 및 대중집회 금지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공연,스포츠 등) 행사 대부분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반면 온라인 콘텐츠 수요는 증가했으며, 장기적으로 5G,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및 온라인동영상제공 서비스(OTT) 기술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향후 이러한 기술 발전이 다시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활용돼 상호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5G 기술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5G 확산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도체 및 스마트폰=지난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가 업계 불확실성을 유발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전년도 이월 재고 소진 비용과 마케팅·판촉 비용, 대리점·판매점 등으로 실제 판매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전반적인 비용 구조의 증가가 예상되며 스마트폰의 경우 2분기에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전면적인 재편이 예상되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으로부터 전염병 이슈가 적은 생산기지로 이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망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반도체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자동차산업은 완성차와 부품제조업체 간의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공급망의 붕괴를 초래돼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부품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내 기업들의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최근 유럽 및 북미 지역의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어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비롯한 전 산업에 걸친 도미노식 침체로 자동차 판매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에 대한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수·일반소비재=의식주와 연관돼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현재도 다른 산업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구매, 가정배달을 통해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유통업체의 옴니채널 전략 확장 덕에 리스크를 분산 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품목에 따라서는 감염병 유행에 따른 수요 증가 현상도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기가 악화돼 가계소득이 하락한다면 필수·일반소비재 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면 불가피하게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사치품·명품=보고서는 경기불황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명품산업 또한 이동 제한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명품 소비를 견인하던 중국의 경기가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침체되면서 수요에도 타격이 있었으며, 미국 및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당 지역 내 생산 공장이 폐쇄돼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을 통한 구매 비중이 높았던 전통적인 패턴을 벗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가 확산되고 있지만, 사치품이나 명품이라는 특성 상 온라인을 통한 현격한 수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통(오프라인 vs.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외출이 제한되거나 이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찾게 되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은 수혜를 보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처음 사용해 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도입률 또한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단기간 내 종식된다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수요가 반등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온라인 강세는 유지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붕괴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 여행 및 호텔=항공, 여행 및 호텔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적 이동에 제한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영향이 하반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봤다. 

사태가 장기화 한다면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 및 구조조정이 우려되고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 가스 및 석유화학=보고서는 정유, 가스 및 화학산업은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인적 이동제한으로 인한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악의 경우 원유 수요가 전년대비 73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20달러 대 초반까지 폭락했으며, 정유업계 주가가 함께 추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가스 역시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 주요국 경제 위축에 따른 전력 및 에너지 소비 급감으로 LNG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석유화학산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산업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측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상황이 호전되면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일부 회복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있어 경기회복 이후에도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금융=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금융업계는 실물경기 위축 및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및 각국의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며, 코로나19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유통, 외식, 호텔 등 서비스 산업이 침체되고 거래가 축소되어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다만,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제약·바이오=중국의 사회·경제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았던 세계 여러 국가의 공급망 붕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계 1위 복제약 생산국인 인도가 일부 의약품 수출을 제한해 미국 내 의약품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의약품 자급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은, 공급망보다는 일부 의약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임상실험 지연과 글로벌 학회 연기 등으로 인한 사업 계획 차질이 우려되지만, 진단키트의 수출 기회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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