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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완일 세무사,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의 길로 나서다
[인터뷰] 김완일 세무사,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의 길로 나서다
  • 정창영 기자
  • 승인 2020.05.08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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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무사회장 출마 “세무사 어려운 시기, 수익 높이는 3가지 일 꼭 실천할 터”
업무영역 확대는 구호 아닌 實事求是(실사구시) 문제 구체적 진행이 핵심
“회계사·변호사는 ‘보고서’, 세무사는 ‘입’으로 한다” 인식 벗어나야
본회 부회장 2회·고시회장·명강의·저술활동 정평…“봉사는 소명”

 

 

 

 


세법과 세무에 대한 연구로 정평이 났고, 한국세무사회 선출직 부회장을 2회나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과 경험을 겸비한 김완일 세무사가 오는 6월 26일 치러지는 서울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서울세무사회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세무사개업 27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단단한 기반을 구축했고, 세법과 세무에 대한 연구 열정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명성 또한 자자하다. 세무사고시회장을 역임했고 꾸준한 강의로 인기도 남다른 그가 선거에 나서면서까지 ‘봉사’를 하고 싶은 이유가 궁금했다.   / 편집자주

 

- 경선이 예상되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에 직접 나섰습니다. 출마를 결심하신 이유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세무를 평생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노력도 했지만 고마운 보답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세무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아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세무사업계도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 업계가 급변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갖고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세무사회 부회장과 핵심 상임이사 등 회무에 적극 참여하셨고, 세무사고시회장과 모든 조세 관련 학회 부회장 등 다양한 자리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열심히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참모’로서 일을 했고 실무차원의 지원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조세 관련 학회 여러 곳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세무사회 선출직 부회장을 두 번씩이나 했지만 대부분 집행부의 의지를 추진하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의 의견은 제시 되지만 반영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지금은 많은 세무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정말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와 있습니다. 세무사로서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이 중요한 시대에 제가 세무사업계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제시하고 실천해서 회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세무사업계가 ‘어렵다’는 말에는 많은 세무사들이 동의합니다. 회장 출마를 결심할 정도로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거창한 구호보다는 일단 실사구시(實事求是) 차원에서 시대에 맞는 일들을 차근차근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세무사 사무소가 저가의 기장 기술을 제공하는 상품으로는 앞으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종사 직원을 활용해서 저가 기장으로 버티는 것은 분명한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어려움을 넘어 생존의 문제와 반드시 직결됩니다.

따라서 세무사가 제공하는 업무가 고객의 입장에서 바뀌어야 합니다. 우선 고가의 수수료를 전제로 회계업무 전반을 아웃소싱하고, 절세 컨설팅을 수행해 고객의 믿음과 함께 재산권 보호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보험대리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대해야 합니다.

세무사 수입구조가 지금의 상품으로는 어렵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수익창출이 가능한 업무가 개발돼야 하고, 그 아이디어와 실행에 필요한 방법을 제 손으로 이루고 싶습니다.”

 

 

 

 

 

 

 

 

 

 

 

 

 

 

- 업무 고급화와 컨설팅, 신상품 개발업무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사안 아닙니까?

“세무사업계의 위기내지 발전을 논할 때마다 업무영역 확대 내지 보험상품 대리 논의 등이 거론됐습니다. 문제는 제안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실행해서 세무사 사무소 업무로 정착시켜 나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그동안 이 같은 방안이 제안될 때마다 일종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수단을 동원해 일로서 엮어낼 것인가에 대한 추진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고가의 수임료를 받는 업무 고급화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할 것입니다.

시쳇말로 회계사나 변호사는 ‘보고서’를 쓰는데 세무사는 ‘입’으로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감동적인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서 제공할 것인지 신속하게 방법을 찾겠습니다. 그것을 회원들과 공유해서 세무사 일거리로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 한국세무사회 차원이 아닌 서울지방세무사회 차원에서 가능한 일입니까? 또한 핵심은 회원들에 대한 교육인 것 같은데.

“제도를 바꾸거나 개정·개선 결정이 필요한 것은 본회 차원에서 진행을 해야지요. 그런 일은 본회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업무고급화와 컨설팅, 보험대리 업무는 현 제도 아래서 가능한 것부터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무적으로 세무사들이 관련내용을 익혀서 구체적인 방법을 실행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동안 논의됐던 방안은 내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방안이 미흡했기 때문에 진행이 더뎠다고 봅니다.

역시 핵심은 교육입니다. 회계업무 아웃소싱으로 업무 고급화를 하려면 고객이,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실천해 낼 수 있는 방안을 확정하고 회원들에게 교육을 해야 합니다. 컨설팅도 그렇고 보험대리 업무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보험대리 업무를 수행하는 일부에서는 억대 수익을 올리는 곳도 많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입니다. 이를 회원들에게 체계적으로 전하는 일을 지방세무사회가 해야 합니다.”

 

- 당장 교육 문제만 하더라도 지방세무사회가 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지방세무사회 차원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본회와 협의를 거쳐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면 본회도 당연히 도와 줄 것입니다. 본회와 지방세무사회는 갈등관계가 아니라 가장 협력적인 관계입니다.

핵심은 교육 형식이나 절차의 문제 보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세무사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그 실무를 지방세무사회가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세무사회는 관리업무와 친목을 도모하는 일도 하지만 세무사의 격을 높이는 일과 세무사 사무소 업무의 질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 서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선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능한 세무사 회원들에게 자문과 토론을 통해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습니다.”

 

- 그동안 저술 활동과 연구 및 강의 등을 오랫동안 해오셨습니다. 느끼신 점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993년 첫 세무사 개업을 할 때 ‘고객이 찾아오는 세무사 사무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세법과 세무에 대한 연구에도 열심이었고, 필요하다면 리더십에 대한 공부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조세관련 각종 학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이론적 기반을 다지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책을 쓰는 일만해도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한 전문분야 지식을 책에다 정리하고,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점은 꼭 의견을 담아 넣었습니다. 상증세법만 하더라고 제 의견을 담았던 내용이 반영된 것이 여럿 있습니다.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로써 보람을 느낍니다. ‘부가가치세 실무’, ‘비상장주식평가 실무’, ‘상속세 및 증여세 실무편람’ 등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산물입니다.

세무사의 조세관련 학회 활동은 꼭 필요합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본회 차원에서도 학회 활동에 대해 의무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각종 학회와 MOU를 체결한 바도 있지만 회원들의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각종 조세 분야 학회에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는 많이 참석해 발표 하는데 비해 세무사 참여가 저조한 것을 보면 늘 아쉽습니다.”


김 세무사는 이번 서울세무사회장 도전과 관련해 ‘진정한 봉사’를 강조한다. 아울러 이 엄중한 시기에 ‘세무사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얻어 낸 결론을 꼭 회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한다. 특히 세무사 사무소가 점차 열악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현실을 접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축적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은 열정이 소명의 이름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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