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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회계사 단체 “회계사회장 후보자, 공개 합동토론회 하라” 촉구
공익회계사 단체 “회계사회장 후보자, 공개 합동토론회 하라” 촉구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5.2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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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 소속 회계사 100여명, 관련 성명 발표
“전자투표시간 8시간 이상으로 …회장 연봉 삭감 결정 철회해야”
“작년 체결 ‘한미동맹재단 10억원 기부약정’ 배경 공개”도 요구
이상근 공인회계사
이상근 공인회계사

앞으로 2년간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어갈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사상 처음 전자투표로 뽑는 선거를 앞두고 회장 후보자들 간에 공개 합동토론회를 개최하라고 회계사들이 촉구했다.

또 지난해 10월19일 한공회가 ‘한미동맹재단’에 약정한 10년간 10억원 기부에 관한 타당성과 추진배경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대표 이상근·사진)은 공인회계사회 임원선거 입후보 마지막 날인 22일 성명을 내고 회계사회장을 뽑는 선거에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상근 ‘맑은’ 대표는 “(한공회장 선거가) 지금까지 선거 장소의 제약 속에 치러져 전체 회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전자투표는)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맑은 네트워크에 소속된 공인회계사 100여명은 ‘제45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바란다’라는 성명을 통해 회장 후보들의 공개합동토론회 개최와 최소 8시간 이상 투표시간 보장을 요구했다. 

또 최근 이사회에서 평의원회 의결을 뒤집고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삭감한 결정을 비판하며, 한공회장의 상근의무와 적정한 보수 지급 명시 및 회장의 책임과 의무의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외감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제 확대와 감사인 등록제 등 감사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으며, 전세계적 코로나19 사태와 인공지능(AI)에 의한 산업생태계 변화로 세계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 회계산업이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맑은’ 회계사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회계산업의 새로운 전망을 여는 데 한공회가 앞장서야 하며 회장의 리더십이 절대 중요하다”면서 “회장 연봉 삭감 결정은 최고의결기관인 평의회 결정과도 배치될 뿐 아니라 회장의 활동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회계사들은 또 한공회장이 특정 회계법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문서로 공정성과 독립성 서약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한공회장에게 시대상황에 맞게 회계 및 감사관련 업무영역을 넓히고, 회계사의 위상 강화와 역할 제고를 위해 관련 법령 제개정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 및 감사반 간의 이해갈등이 구조화됐으며, 소속 공인회계사 간에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한공회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소회계법인이나 감사반 소속 공인회계사도 국가경제의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한 감사활동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훈련 지원과 감리환경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공회장에게 이사회 결의내용과 회장 주요활동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라고 요구했다. 

어느 단체보다 투명해야 하는 한공회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질의에 대한 답도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19일 ‘한미동맹재단’에 10년간 10억원 기부하기로 한 약정에 대한 타당성과 추진배경을 상세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맑은’ 회계사들은 회계산업과 무관하고 지정기부금단체도 아니며 홈페이지조차 없는 주한미군 관련 재단인 ‘한미동맹재단’에 10억원이나 기부약정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맑은’은 회계법인 또는 학계 등에서 활동하는 공인회계사 100여명으로 이뤄진 단체다.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의 재정건전성과 회계투명성 제고 등 공익활동을 하기 위해 조직됐다. 

이상근 ‘맑은’ 대표는 “지금까지 ‘맑은’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충남도청, 서울시NPO(비영리단체) 지원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비영리단체 및 공익법인에 대한 감사 및 실무자들에 대한 회계 및 세무상담, 지방자치단체감사, 학교회계감사, 재건축재개발회계감사 등에 참여해 활동했다”면서 “이 활동이 한공회의 공익활동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공회는 오는 6월 17일 정기총회에서 제45대 회장을 뽑는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일찌감치 올해 정기총회를 온라인 정기총회로 하기로 결정하고, 임원선거 역시 전자투표로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은 ‘맑은’ 공인회계사네트워크의 성명서 전문이다. 

<제45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바란다!>

오는 6월 17일은 제45대 한국공인회계사 회장을 역사상 처음 전자투표로 뽑는 날입니다. 지금까지의 선거가 장소의 제약 속에 치러져 전체 회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2만 2천 공인회계사 회원의 진정한 대표가 한공회 회장이 될 수 있도록 한공회 선거관리위원회와 한공회 회장 후보님들께 다음 여섯 가지를 요구합니다.

1. 한공회 회장 후보들의 공개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투표시간을 연장하라!

깜깜이 선거라고도 얘기합니다. 선거과열의 부정적 측면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2만2천 회원의 뜻을 대변하고, 회계업계를 이끌어갈 회장을 명함과 공약, 정견발표 동영상만으로 뽑는 것은 후보자 적합도를 가리는 경쟁선거의 취지에 맞지 않으며, 회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에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한공회 회장 선거가 우리 사회의 주목을 모을수록 회계업계의 사회적 영향력도 커집니다. 후보자간 공개합동토론회는 후보들의 공약의 타당성, 회원들에 대한 공약이행 책임, 한공회 조직을 이끌어갈 역량, 회장의 사회적 리더십 등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이번 선거부터 후보들의 동의에 관계없이 공개합동토론회를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청년회계사회의 노력으로 어렵게 도입된 전자투표제도가 회원들의 참여와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려면 최소한 8시간 이상의 투표시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2. 한공회 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 되어서는 안된다!

최근 한공회 이사회는 감사와 일부 이사의 반대에도 평의원회 의결을 뒤집고,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대폭 삭감했다고 합니다. 이는 한공회 회장의 역할 축소와 다른 이해관계활동 허용이라는 위험하고도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나쁜 결정입니다. 우리가 한공회 회장을 직접선거로 뽑는 이유는 공인회계사 대표로서 한공회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지, 비상근 명예회장을 추대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 회계 및 감사의 환경은 대변혁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신외감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제 확대와 감사인 등록제 등 한국 내 감사환경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또한, 전세계적 코로나사태와 AI에 의한 산업생태계 변화로 세계경제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고, 회계산업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회계산업의 새로운 전망을 여는 데,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앞장서야 하고, 회장의 리더십이 절대 중요합니다. 

이런 마당에 회장의 활동을 강화하기는커녕 약화시키고, 더욱이 최고의결기관인 평의회 결정과도 배치되는 연봉삭감 결정은 철회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한공회 회장의 상근의무 및 적정한 보수 지급을 명시하고, 회장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규정해야 합니다.

3. 한공회 회장은 특정 회계법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성을 갖추라!

한공회 회장 후보자는 출신이 어디든 당선되는 순간부터 기존 조직과 이해관계를 단절하고, 완전한 독립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한공회 회장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회적 공인인 만큼 특정 회계법인이나 특정 기업.경제단체와 이해관계를 가져선 안됩니다. 회장의 지위를 활용해 그러한 조직의 비상임임원을 하는 등 이해관계를 갖고 이득을 취하거나, 회계와 관련된 사회정치적 분쟁에 대해 편향적으로 개입하지 않도록 2만2천 회원들 앞에서 문서로 공정성과 독립성 서약을 할 것을 요구합니다.

4. 한공회 회장은 한국경제의 주체로서 회계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사명을 갖고 활동하라!

우리는 이번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투명성이 주는 사회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정보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K-방역시스템은 세계최고임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회계분야라고 못할 것이 없습니다. 신외감법이 그 첫걸음이며, 이를 바탕으로 회계투명성을 더욱 강화하여 한국이 회계투명성분야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회계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코로나19사태 등으로 세계경제 환경과 산업의 변화 속도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공회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뒤처진다면 회계사 전체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도 뒷걸음질할 것이 분명합니다.

시대상황에 맞게 회계 및 감사 관련 업무영역을 넓히고, 회계사의 위상 강화와 역할 제고를 위해 관련 법령의 제.개정에 앞장서야 합니다. 또 회원과 한공회 간의 유기적 연계성 강화, 회원들에 대한 회계산업 비전제시, 교육과 훈련의 고도화, 한공회 예산의 효과적 효율적 집행 등 회계업계가 처한 환경 대처와 과업 개발을 위해 고민하고, 뛰어다녀야 합니다.

5. 한공회 회장은 대․중소회계법인 간, 소속 회원간 불공정을 바로잡고, 공인회계사가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회원서비스를 강화하라!

현재 한공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대형과 중소회계법인, 감사반 간의 이해갈등이 구조화되어 있는 점이며, 이로 인해 소속 회원들간 차별화도 커지고 있습니다.

회계사에 합격하면 누구든 스스로 선택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성장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중소회계법인이나 감사반 소속 회계사들도 국가경제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감사활동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 지원과 감리환경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회계투명성 확보를 통한 국가경제의 상생발전에 기여하고, 최고의 경제경영전문가로서 공인회계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한공회 회장이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6. 한공회 회장은 이사회결의내용과 회장의 주요활동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라! 또한 한미동맹재단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10억 기부약정의 배경을 분명하게 밝혀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그 어느 단체보다 투명성을 생명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공회 홈페이지 어디에도 한공회장의 활동은 물론 이사회 회의내용이 공시되어 있지 않고, 관련 질의에 대한 답도 비공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도를 보면 작년 10월 19일 한미동맹재단이라는 곳에 10년간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합니다. 회계산업과 무관한 더구나 지정기부금단체도 아니고 홈페이지조차 없는 주한미군 관련 재단에 무려 10억원을 기부약정한 것에 우리 회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공회의 사회공헌활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고, 금액기부는 사회적 타당성과 회원들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한공회 자신이 투명하지 못하면서 회계투명성 과제를 책임진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한공회 회장은 이사회회의록과 회장의 활동내용, 각종 협약서 등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한공회의 사회공헌활동과 무관한 한미동맹재단에 대한 기부약정의 타당성과 추진 배경을 상세하게 밝혀주기 바랍니다.

2020.05.22.

공익회계사 네트워크 ‘맑은’ 소속 공인회계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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