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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애 선배' 최명식 동수원세무서장…"최고(C) 멋진(M) 세무사(S) 되렵니다"
[인터뷰] '최애 선배' 최명식 동수원세무서장…"최고(C) 멋진(M) 세무사(S) 되렵니다"
  • 이승겸 기자
  • 승인 2020.06.3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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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임 중 ‘닮고 싶은 관리자상’ 5회 선정 진기록…남다른 선후배 신망
- 중부국세청 조사국1,2,3,4국 모두 근무한 ‘베테랑’…이제 ‘세무대리인’
- 후배들에 남기고 싶은 말 “인사 잘 하는, 예의를 갖춘 사람이 되세요”

1983년 4월 1일 국세청과 인연을 맺었던 동수원세무서 최명식 서장이 37여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6월말 명예퇴임 했다. ‘세정 꿈나무’로 국세청 근무를 시작했던 최 서장은 그동안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해 국세행정 발전을 위해 쉼 없는 길을 달려 왔고 이제 퇴임과 함께 세무사로 제2의 세무인생을 걷게 된다. 평생 봉직한 국세청을 떠나며 만감이 교차하는 그를 만나 지난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와 추억, 그리고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명식 동수원세무서장

☞ 37여년 공직생활을 명예퇴직으로 마감하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1983년 국세청에 들어와 그동안 훌륭한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고 은혜도 넘치게 받았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가르침을 받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성장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의 곁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 같이 울고 웃으면서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제 공직생활은 고마움의 연속이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마지막 근무지였던 이곳 동수원세무서에서는 직원들을 잘 만나 보람있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이렇게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평생 공직에 봉직하면서 명예퇴직을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데 저는 참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들도 열심히 일했고, 사고없이 무탈하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마지막 근무지의 의미도 있지만 동수원 세무서에 대한 애정이 참 각별하십니다.

“동수원세무서는 관내인구가 104만명으로 매우 많습니다. 보통 40만명 기준으로 세무서 하나가 운영되는데, 인구기준으로 보면 거의 3개 세무서 규모입니다. 올 종합소득세 신고인원도 20만2000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6만여명인 근로장려금 신청대상도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80명 직원들이 큰 잡음없이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했으니 저는 진심으로 고맙고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 모두 업어주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정도 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영통역, 새마을 식당, 스크린골프장, 교회 등 세무서 근처 관내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는데도 세무서 확진자 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발열체크, 마스크, 칸막이 설치 등 철저한 대비를 했지만 직원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각오로 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매일매일 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침마다 기도하며 출근했습니다. 훌륭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재임기간 중 ‘닮고 싶은 관리자상’을 5회나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눈높이에 맞는 대화와 행동을 통해서 상대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 고충을 덜어주고 지위를 다 내려놓고 친구처럼, ‘인간 대(對) 인간’으로 형이나 오빠로 다가가 얘기한 것 밖에 없습니다.

비결이라고 말 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핵심은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세무서나 지방청, 본청 근무를 하면서 만났다면 팀장, 과장 등 수직적인 관계만 있었을 텐데, 제가 교육원에 약 7년 정도 있으면서 선배와 후배라는 수평적관계로 직원들을 만났기 때문이 오히려 진심이 통하는 소중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경력 때문에 어느 세무서에 가더라도 직원들 최소 20%는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200명인 세무서에서는 40여명, 100명 세무서는 20여명의 직원들을 알고 있으니 일단 일하기가 편하고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 세무서장들이 직원들 대할 때 조심하고 신중을 기하는데 저는 해당 직원의 이름을 편안하게 부르고 직원들도 형이나 오빠를 대하듯 응대해주니 아주 좋더군요. 이것이 저만이 가진 장점이자 그럴 수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세무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십니다. 앞으로의 각오는?

“제 개인적으로는 조직에서 천수를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보직을 6번이나 했고, 다른 서기관들은 지방에 내려갔다가 2년 후에 올라와서 수도권서장 1번하고 퇴임하는 상황인데, 저는 수도권서장을 2번이나 했습니다. 또 이력서를 작성하다보니까 팀장 및 과장으로 중부청 조사1국, 2국, 3국, 4국에서 모두 근무했더군요. 이런 경력은 흔하지 않습니다.

또한 인간적으로는 선배, 동료, 후배들한테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고마웠던 선배들 찾아가며 인사도 드리고 동료들에게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제가 받았던 도움에 대해 보답하는 시간을 갖고 조금씩 갚아 나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울러 국세청에서 몸소 체험한 다양한 실무경험과 세법지식을 바탕으로 세정협조자로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해 최고의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무사가 되겠습니다.”

새출발을 앞둔 최명식 서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새출발을 앞둔 최명식 서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후배들에게 해 주실 덕담이 있다면.

“기본 같지만 제일 먼저 인사 잘하고 다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사가 됐든, 동료가 됐든, 후배직원이 됐든 인사를 잘하고 다니라는 겁니다. 여기서 인사는 ‘예의를 잘 갖춘 사람이 되자’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은 누구나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것은 진정을 다해서 상사에게 인사하고 동료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명예롭게 공직을 나서기까지는 가족들의 도움도 컷을 텐데.

“맞습니다. 가족들이 제일 고맙죠. 집안일 신경 쓰지 않도록 아내가 정말 고생했고 내조를 잘 해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행 등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명식 서장은 서울 용문고 29회, 국립세무대학 1회,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재무부 세제실, 국세청·서울청·중부청 조사국 등 요직에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로 역량을 발휘했고 부산청 감사관, 서부산·화성·동수원세무서장을 역임했다.

퇴임식은 29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됐으며 국세청 부이사관을 마지막으로 명예롭게 퇴임했다. 오는 7월 9일에는 동수원세무서 맞은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청명남로 6-1, 서울빌딩 4층에 'CMS세무사 최명식 사무소'를 개업하여 세무사로 새 출발 한다.

최 서장은 세무서 직원들이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CMS)로 최고(C)로 멋진(M) 서장(S)이라고 'CMS'라 불러줬는데, 앞으로는 납세자에게 최고(C)로 멋진(M) 서비스(S)를 제공하는 세무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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