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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복리·지역경제 먼저 챙겨야 성공하는 건설, 그 業의 본질을 따랐지요”
“주민복리·지역경제 먼저 챙겨야 성공하는 건설, 그 業의 본질을 따랐지요”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0.10.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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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창간 32주년 명사 기업인 초대 인터뷰] ‘건설명가’ 자부심, (주)태왕 노기원 회장   
— 검찰공무원 관두고 위기기업 고용까지 승계해 인수…2020년 장관상 받은 모범납세자
— “이윤 좋지만 사회적 책임이 먼저”…이윤 안 따지고 서민주택 재건축사업서 신뢰얻어
노기원 (주)태왕 회장은 본지 창간 32주년 인터뷰에서 "회사는 지역사회와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성은 어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기원 (주)태왕 회장은 본지 창간 32주년 인터뷰에서 "회사는 지역사회와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업의 존재이유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기업은 현대사회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이유죠.”

대구지역 대표 건설명가 ㈜태왕의 노기원 회장이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던진 첫 화두였다. (주)태왕은 지난 3월3일 제54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모범납세기업이기도 하다.        

노 회장은 “어느 기업이든 회사 혼자 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는 없다. 해당 기업의 제품을 꾸준하게 소비해주는 소비자, 지역민, 지역사회 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회장이 던진 첫 화두는 일견 교과서적인 얘기. 그러나 실제 그가 해온 경영의 자초지종을 듣고는 기자도 생각이 바뀌었다.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요즘 이런 기업가, 몇이나 될까.’

 

검찰 공무원이 건설회사 사장이 된 사연

노기원 회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늘 약자 편에 서다보니 불합리와 부조리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대구 영신고와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노 회장은 1992년 검찰공무원 공직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유독 ‘정의’에 목마른 그의 기질이 그의 운명을 그리로 이끈 결과였다.

검찰공무원 시절에도 강한 자에게는 더 강하게, 약한 자에게는 늘 사랑으로 베풀다 보니 검찰 특유의 조직문화 속에서도 늘 인정받았다.

하지만 건설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노 회장은 2001년 돌연 공무원 생활을 정리했다. 흉중에 품은 기업인의 열망은 시행사업을 시작으로 시작해 자연스레 시공업으로 이어졌다. ㈜태왕과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된 것.

“돈 버는 시행사업을 하다보니 ‘남이 살 집이 아닌 내가 살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 튼튼하고 쾌적하게 지으면 더 사랑받는 주택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행사업때 파트너사로 함께 일해 온 대구지역 중견건설업체 ㈜태왕이 법정관리를 겪으며 어려움에 처하자 2010년 전격 인수했다.

“지역민으로서 한때 대구 빅3라 불리던 청구, 우방, 보성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높은 파도를 넘지 못하면서 사라진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온 터라, 함께 일해 온 ㈜태왕도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는 고통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어요.”

태왕 인수 뒤 노 회장의 사업수완이 본격 발휘되기 시작했다. 회사의 고통이 자칫 지역사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수 당시 회사 이름과 소속 임직원을 그대로 승계, 고통을 나눴다.

노 회장은 인수 당시 지역언론인들과의 인터뷰에서 “태왕 재건은 사회적 책무”라는 말로 시작했다.

 

인수 10년, 태왕 얼마만큼 성장했나?

지난 9월24일은 노기원 회장이 ㈜태왕을 인수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

노 회장은 “지난 10년이 그동안의 위기상황을 극복, 관리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준비했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태왕의 ‘재건’과 ‘가치실현’을 이뤄내야 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법정관리 중이던 태왕은 당시 시공능력평가에서 600위권 밖에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노 회장이 인수 후 매년 도약을 거듭한 결과, 2018년 91위에, 올해는 무려 75위까지 올랐다.

3년 연속 전국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태왕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것.

‘시공능력평가’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시공능력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다. 매년 7월말 공시, 그 해 8월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업계 순위를 단숨에 500위 이상 급상승시킨 노 회장의 비결은 바로 ‘변화’와 ‘혁신’이었다. 노 회장은 “회사가 성장할 때마다 위기가 있었고, 그 때마다 ‘변화’와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한다고 굳게 믿고 실천해 왔다”면서 “회사 임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에도 항상 ‘변화’와 ‘혁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뿌듯함이 담뿍 묻어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우리도 살지?”

216개사의 지역 건설업체를 대변하는 자리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 회장직을 4년째 역임중인 노기원 회장.

코로나19 여파로 유독 힘들었던 올해는 멈춘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협회 소속 지역기업들이 경제활성화에 앞장서자고 다독이는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지역은 사실상 지역경제가 올스톱 상태였어요. 멈췄던 경제의 수레바퀴를 다시 돌리기도 힘에 부치지만 일반 시민들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몇 배의 노력을 더 들여야 할지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노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 지원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경제를 살펴보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기업들이 경제살리기에 맨 앞에 서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민들이 적극적 지지도 호소할 수 있고 상생의 경제를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단순히 지역기업들의 동참을 호소한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조기극복을 위해 1억원의 성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지역 협력업체들의 지원방안을 강구했다. 노 회장 자신부터 지역기업인의 모범을 보인 것.

노 회장은 협회 사무국을 통해 216개 회원사들도 지역경제 살리기에 누구보다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회원사들에게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건설업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를 북돋웠다.

노 회장은 구체적으로 “건설업은 ▲부지매입 ▲분양 ▲광고 ▲시공 ▲입주관리 등 기본적으로 200여 협력업체와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지역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고, 1차 협력업체들의 2, 3차 협력업체까지 고려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문제인 고용창출 효과도 높아 지역민들과 지역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된다”고 강조했다.

 

㈜태왕, 올해 6개 단지 2800여 세대 공급예정

㈜태왕은 올 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6개 단지에 2800여 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대구 달서구 본리동과 남구 이천동에 2개 단지 718세대는 100%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건설명가 태왕’의 저력이 빛난 조기완판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11월 대구 북구 고성동 주상복합단지 598세대와 수성구 만촌동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 450세대를 분양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동인시영 가로주택정비사업 373세대와 구미공단 4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756세대도 분양 준비중이다.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 부문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태왕은 강도 높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물론 비주거 부문 수주활동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그 결과 현재 공공공사부문에서는 ▲하동군 지방하수도 현대화 사업 ▲자양면 지방상수도 공급사업 ▲광명너부대 공공임대주택 1공구 ▲동대구벤쳐 행복주택 ▲평택고덕 A-39BL 아파트공사 8공구등을 진행 중이다.

비주거부문 건설현장인 ▲대구한의대 공공기숙사 신축공사 ▲알파시티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대구텍 공장 3개동 신축 등을 비롯해 ▲사천 IC복합유통 상업단지 조성공사 ▲서부내륙고속도로 등에서도 건설명가의 시공력을 야심차게 선보일 계획이다.

 

소규모 재건축시장 선점, 서민 주거문화 개선에도 앞장

㈜태왕은 업계에서 소위 ‘돈 안되는 사업’으로 통하는 소규모 재건축시장의 절대 강자다.

대기업의 브랜드 주택회사들이 '돈 되는 사업'인 대단지 개발사업에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앞다퉈 진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규모 재건축 시장이 소외받은 결과, ‘돈 안되는’ 사업이 된 것.

노 회장은 “이윤만 쫓았다면 우리도 소규모 재건축을 외면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회사인만큼 그분들의 염원과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소규모 재건축을 희망하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는 ㈜태왕에 러브콜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청한 대구 북구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시공품질도 우수하고 건설명가의 ‘태왕아너스’ 브랜드인 데다 대기업에 비해 공사비도 훨씬 저렴해 서민들로 구성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고 본지에 밝혔다.

덕분에 ㈜태왕의 최근 소규모 재건축 사업의 수주실적이 나날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전국 2번째로 실시한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인 ‘동인시영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월 대구 달서구 본동의 ‘새동산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수도권 업체를 제치고 시공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자랑거리다.

‘새동산아파트’ 인접 2차 부지도 시공사 선정의 최종심사만 앞둔 상태로, ㈜태왕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게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2개 단지의 도급금액은 800억원 가까이 된다.

태왕은 이와 함께 최근 대구 북구 관음동의 성창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도급금액 385억여원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태왕의 잇단 수주확정 소식에 대해 그동안 소규모 재건축이라는 틈새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태왕이 기존 실적은 물론 향후 수주전망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소규모 재건축을 희망하는 각 구별 조합들의 시공 의뢰 건수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

노기원 회장은 “그동안 소외받은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이윤을 최소화 하더라도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며 “이윤이 다소 덜 남더라도 서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규모가 크고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명가 태왕’의 자존심을 걸고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우수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태왕 모든 가족들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회사의 중요 DNA”

법정관리를 겪었던 회사를 인수할만큼 노 회장의 경영방침에는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매우 적극적이다.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친화기업'의 비전은 성장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노기원 회장의 주요 경영방침이다.

“태왕을 인수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만큼은 절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제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기원 회장은 지역사회에 그늘진 곳이 있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 보듬어 주고, 고통받거나 소외 받는 지역민들을 늘 사랑으로 품어왔다.

남 모르게 숨어서 하다가 적극 알리기로 한 사회봉사활동도 눈길을 끈다. 좋은 일일수록 드러내놓고 해야 지역사회가 한층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한 노 회장의 결정이었다. 지난해부터는 사내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아너스 봉사단’을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왕 ‘아너스 봉사단’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을 세심하게 돌보는 일에 늘 앞장서온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각종 기부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아너스 봉사단’은 ▲사랑의 쌀 전달 ▲장애인협회 후원 ▲사랑의 연탄나눔 ▲장학금 전달 ▲노후주택 수리 ▲쪽방촌 어르신 돌보기 등 전방위적 사회공헌활동을 주도해왔다.

노기원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민들과 함께 할 때 그 가치를 비로소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뢰로 사랑받겠다”…노기원 ㈜태왕 회장의 각오

노기원 회장은 “경기침체와 경영환경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지역경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예년보다 한층 더 여건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를 비롯한 태왕의 모든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은 어려울수록 함께 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의 도시 대구에서 건설명가 태왕의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태왕이 추구하는 기업가치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높은 기업보다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태왕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주)태왕 봉사동아리 '아너스' 회원들이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 후 인증샷!
(주)태왕 봉사동아리 '아너스' 회원들이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 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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