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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인사 상 우대’ 사라지고 일만 고된 언론사 관할 세무서장은 ‘힘들다’
[이슈 분석] ‘인사 상 우대’ 사라지고 일만 고된 언론사 관할 세무서장은 ‘힘들다’
  • 이승겸 기자
  • 승인 2021.06.1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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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 관할서장 대부분 1년 임기 채우고 명퇴…승진·영전은 옛 말
마포·남대문·종로·영등포 세무서장 최근 5년 동안 비고시 출신 발령 일색
‘언론 관리’는 시대적 어불성설…“그래도 이해·공감 언로는 열어 놔야” 고민

세무서장이 수행하는 임무 중 소위 대 언론관계는 어렵고 힘든 일로 분류된다. 예민하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내에 언론사를 두고 있는 세무서 서장은 ‘적지 않은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국내 주요 신문·방송사들은 대부분 지역적으로 모여 있다. 전통적으로 남대문, 종로세무서 관할구역 내에 신문사들이 많았고, 방송사들이 몰린 여의도를 관할로 두고 있는 영등포 세무서는 전통적으로 ‘핫한 세무서’로 꼽혔다. 조세전문신문이 몰려 있는 마포세무서의 경우 미디어의 ‘상암시대’가 열리면서 말 그대로 지금은 최고의 ‘핫한 언론 세무서’가 됐다.

달라지고 있지만 언론사를 관내에 둔 세무서 서장들은 늘 예민한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시대에 언론을 ‘관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언로’는 상시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무서장으로서는 국세행정 고유업무 외에 ‘부담’을 지는 것이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힘들고 품이 많이 드는 이들 세무서 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세청 내 비고시 출신이 주로 맡아왔다. 최근 5년 동안 행시 출신으로는 지난 2018~2019년 남대문세무서장으로 근무한 이봉근 국세청 학자금상환과장(행시 46회)이 유일한 케이스.

행시출신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고위직으로 승진할 기회가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언론·방송사 경험이 필요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시 출신이 거의 임용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국세청 안에서는 일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비고시 출신 서장급 간부에게는 마지막 근무를 언론·방송 관할 세무서에서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묻는 예가 있다”고 말하면서 비록 힘들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발령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험을 높이 산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자리를 기피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들 언론사 관할 세무서장의 경우 현장에서의 경험과 ‘각별한 노고’를 감안해 다음 인사에서 우대한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언론사 관할 세무서장을 거친 이들 중에는 승진이나 영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1년 근무한 뒤 명예퇴직 하는 코스를 밟고 있다. 소위 말년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우는 받지 못한다는 불만 때문에 고참 세무서장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기피 세무서로까지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마포·종로·영등포세무서장은 1년 근무한 뒤 모두 명퇴했고, 2020년에는 신문·방송사를 관할하는 마포·종로·영등포·남대문세무서장 모두 1년 임기 마치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마포세무서장과 종로세무서장이 명예퇴직으로 국세청을 떠난다.

6월 현재 언론·방송사를 관내에 둔 세무서장은 마포세무서 김남선 서장(세무대 2기), 종로세무서 김광칠 서장(세무대 3기), 영등포세무서는 김학선 서장(세무대 7기), 남대문세무서 양정필 서장(세무대 5기) 등이다.

마포세무서 관할 주요 신문·방송사로는 일간지(중앙일보, 한겨례), 조세전문지(국세신문, 한국세정신문, 세정일보), 방송사(YTN, MBC, JTBC) 등이 있다.

종로세무서에는 동아일보, 세계일보, 아주경제, 연합뉴스, 채널A 등이 있고 영등포세무서에는 국민일보, 아시아투데이, KBS 등이 있다.

남대문세무서 관할 구역에는 조선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TV조선 등이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신문·방송사 관할 세무서 서장을 보면 먼저 마포세무서의 경우 2017년 박광수(세무대 3기), 2018년 안진흥(7급 공채), 2019년 박종현(세무대 3기), 2020년 이준호(세무대 2기), 2021년 김남선(세무대 2기) 서장 등이 모두 비고시 출신이다.

2017~2018년 마포서장이었던 안진흥 중부청 체납추적과장과 현 마포서장인 김남선 서장은 오는 6월 말로 정든 직장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세무서도 모두 비고시 출신이 수장으로 발령났다. 2017년 김춘배(세무대 1기), 2018년 서재익(7급 공채), 2019년 전을수(세무대 2기), 2020년 고점권(세무대 2기), 2021년 김광칠(세무대 3기) 서장이다.

현 김광칠 종로세무서장도 오는 6월 말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영등포세무서 역시 최근 5년 동안 발령된 서장이 모두 비고시 출신이다. 2017년 전을수(세무대 2기), 2018년 홍성범(세무대 3기), 2019년 허 종(세무대 2기), 2020년 이훈구(세무대 3기), 2021년 김학선(세무대 7기) 서장이다.

남대문세무서는 2019년 행시 46회인 이봉근 국세청 학자금상환과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고시 출신이 서장에 임명됐다. 2017년 박종현(세무대 3기), 2018년 오태환(세무대 1기), 2020년 서재익(7급 공채), 2021년 양정필(세무대 5기) 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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