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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안테나] 코로나 상황속 투표율 66.4%, “서울 세무사들 일 냈다”
[국세안테나] 코로나 상황속 투표율 66.4%, “서울 세무사들 일 냈다”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1.06.1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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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투표 적극 독려 결과” VS “불안 속 변화 열망 표출” 후보들 해석 엇갈려
“총회·교육도 없었는데 방배동 예식장에 투표만 위해 행렬 몰린 것” 이례적
정치권 ‘이준석 현상’과 연계해석도…본격 지방회 선거에 시선 강하게 쏠려

서울지방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이 일을 냈다. 지난14, 15일 양일간 치러진 한국세무사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서울회 소속 세무사 5569명 중 무려 3696명이 투표장에 나와 무려 6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갖가지 선거운동 제약에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투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일반적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서울지방세무사회 총회는 역시 코로나19 상황이었고 서울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졌지만 투표율이 41.6% 그쳤었다.

이 때문에 올 세무사회 회장 선거 역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상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지역 세무사들의 첫 투표는 일종의 ‘반란’ 수준이었다. 지방회 총회와 함께한 것도 아니고, 별도의 집합교육과 병행한 것도 아닌데, 그것도 방배동 외진 웨딩홀로 오직 세무사회장 투표를 위해 더위와 빗줄기를 뚫고 세무사들이 대거 몰려든 이번 투표를 두고 “서울이 스타트이기는 하지만 참 특별한 현상”이라고 세무사들은 입을 모은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도 다소 놀란 반응이다. 일단 전국적으로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선거규정을 넘는 의견을 내기가 어렵지만 원경희 회장 측에서는 서울세무사회 투표율에 대해 “그동안 집행부에서 다양한 투표참여 노력을 해 왔고, 업계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회원들이 움직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번에 세무사회장에 도전하는 이른바 야권 후보들은 “예상을 뛰어 넘은 투표율은 변화를 갈망하는 회원들의 ‘회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투표에 참여한 젊은 세무사들의 강렬한 눈동자는 물론 경력이 풍부한 세무사·국세공무원 출신의 경륜 있는 세무사 모두에게서 ‘강력한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세무사들이 현실적 난관을 뒤로한 채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세무사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비록 이번 회장선거가 과거와 달리 대면접촉을 할 수 있는 선거운동 기회가 아예 차단되는 등 회장 선거 차원에서는 공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지만 언론과 원활한 통신 등으로 현 세무사업계의 어려움과 문제점이 회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마조마하게 세무사들의 애간장을 녹인 세무사법 개정이 국회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세무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고 이것이 적극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세무사법 개정을 약속했던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지만 업계가 위기 상황인 만큼 세무사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이번 세무사회 회장 선거는 과거와 달리 외양상 조용하지만 회원들의 가슴 속에는 위기감과 변화에 대한 갈망이 ‘불덩이’처럼 뜨겁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을 강타한 이른바 ‘이준석 효과’를 거론하는 회원들이 많다다는 의미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회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회원들의 희망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것인가를 두고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서울 선거의 경우 직전 임채룡 서울세무사회장이 출마한데다 지난 선거에서 강력한 득표력을 보였던 김상철 전 서울세무사회장이 단일화를 이뤄내 서울지역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에서 투표를 마감한 세무사회장 선거는 이제 본격적으로 지방행에 몸을 싣고 있다. 2021년 회원들의 선택에 시선이 급하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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