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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안테나] “세무사회장 선거 왜 이러나!” 경찰 출동에 ‘살얼음판’
[국세안테나] “세무사회장 선거 왜 이러나!” 경찰 출동에 ‘살얼음판’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1.06.2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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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구역 선거운동에 “왜 편파적으로 하냐?” 항의 결국 초유의 경찰출동
원경희 회장 지방행에 ‘업무용 차량 이용’ 지적 ‘총회 참석도 업무’ 맞서
선거결과 승복 문제 불거지는 가운데 고소·고발 비화 조짐마저 보여
“어쩌다 세무사회장 선거가 이렇게 됐나” 우려 “화합의 장 돼야” 강조

 

한국세무사회장 임원선거에 투표를 하기 위해 세무사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방배누리시아 투표 현장.
한국세무사회장 임원선거에 투표를 하기 위해 세무사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방배누리시아 투표 현장.

3파전 선거의 민감한 상황은 예상했지만 지난 주 부터 지방세무사회 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점입가경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성급한 예단 같지만 벌써부터 선거가 끝난 뒤 나타날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세무사회장 선거의 살얼음판 분위기는 지난 17일 대구세무사회 정기총회부터 확실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실질적인 선거운동에 강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 집행부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아니냐는 도전하는 후보 측의 이의가 적극적으로 제기되면서 불거지고 있다.

물론 대구선거 이전부터 이번 선거에 대한 ‘고무줄 잣대’ 시비는 많았지만 본격적인 지방선거에 돌입하면서 도전하는 김상현·임채룡 후보 측에서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현 집행부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 회원들과의 ‘차단’을 강조하는 규제를 계속해 ‘선거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후보들의 불만도 가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세무사회 회장 선거는 말 그대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형국이다.

급기야 대구선거가 끝난 뒤에는 일부 후보 진영에서 “이번 선거는 무효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어 진행된 18일 대전 선거에서는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선관위에서 장소형편 등을 이유로 5층에 마련된 투표장 주변에서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전임회장의 경우 대놓고 투표장 주변에서 득표활동(?)을 했다는 것.

특히 이를 제지해야 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지적이 무시되자 김상현 후보 측에서 경찰에 부정선거를 막아 달라고 신고하면서 세무사회장 투표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된 것.

이처럼 초긴장 상태로 선거가 진행되면서 각종 신고와 제보가 난무하고 있다.

실제로 원경희 현 회장이 지방회 정기총회에 내려가면서 회 차량을 이용하는 문제를 두고, ‘명백한 불법’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지방회 선거의 경우 정기총회와 함께 치러지는데 본회장이 업무상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왔고 “어쩌다 축제가 돼야 할 세무회장 선거가 이전투구의 장이 됐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회원들의 불만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정기총회에 회장 선거까지 함께하는 ‘2년 큰 총회’에서 눈을 둘 곳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장 및 연대후보 입후보자와 개인적인 유대가 있는 회원들조차 제대로 인사 나누기 어려운 분위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중견세무사는 “코로나19 상황이 많은 부분에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세무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큰 행사를 두고 너무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면서 “선거가 치열한 경쟁인 것은 속성이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선거가 끝난 뒤 승복문제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와 관련해 편파적인 관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후보 측에서는 정식으로 관계기관에 고발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고발 고소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세무사는 “지금 세무사업계를 둘러싼 상황이 엄중한 데도 불구하고 선거로 업계가 분열되는 것은 최악”이라고 말하면서 “후보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해 선거가 화합의 장이 되도록 바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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