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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보도에 현 경영진 왜 침묵?"…삼덕회계법인 젊은 회계사들 화났다
"엉터리 보도에 현 경영진 왜 침묵?"…삼덕회계법인 젊은 회계사들 화났다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6.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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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관련 경제지, 전문지 과장보도에 현 대표 무대응, 화난다"
- 공인회계사들, "교보생명 풋옵션 가치평가 다른 회계사가 따로 해도 같을 수 있다"
- 이용모 현 대표 25일 대표 선거에 재선 노리고 재출마…당초 예상 뒤엎고 4파전

국내 기반 비중이 큰 중소형 회계법인을 가리키는 ‘로컬(Local)’ 중에서 ‘빅4’ 다음 5위 위치에서 바싹 추격하며 해외(foreign)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는 삼덕회계법인이 오는 25일 임기 3년의 대표 선거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주식가치 평가를 수임한 삼덕 소속 공인회계사가 검찰 기소되면서 일부 언론이 근거 없이 음해성 보도를 쏟아냈지만 현 회계법인 경영진이 아무런 손도 쓰지 않고 다시 대표 재선에 나섰다는 불만이 젊은 회계사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덕 소속의 40대 초반 K회계사는 23일 본지와 만나 “전문적인 주식평가 용역을 둘러싼 송사의 성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 경제신문이 교보생명측의 일방적 주장만 부각시켜 보도하고 조세전문지 한곳은 그 기사를 제목까지 흉내내 보도했는데, 우리 경영진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울화통이 치민다는 젊은 회계사들이 주변에 즐비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기소된 삼덕 소속 회계사는 자신의 고개인 재무적 투자자(FI)가 행사할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풋옵션’ 가격을 산정하면서 또 다른 FI측의 풋옵션 예상가격을 평가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평가결과와 같은 결과를 제시, 베낀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했다.

‘풋옵션’은 주식 매수자가 특정 시점에 평가된 가격으로 매도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교보생명은 안진과 삼덕이 수임한 외국계 FI 2곳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이 과도하다며 비상장주식가치를 평가한 회계사를 각각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 검찰이 수사한 뒤 기소한 것이다. 이 사건은 또 국제상사재판소(ICC)에도 제소돼 오는 9월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건이다.

문제는 경제지와 전문지가  검찰 공소 내용이라며  “삼덕이 안진의 풋옵션 대상 주식가치평가 결과를 베꼈다”고 기정사실처럼 보도한 점.

하지만 공인회계사들은 비상장주식이라고 하더라도 교보생명 정도의 대기업은 엄격한 보험업 회계기준을 적용해 회사가 작성한 장부상 재무비율과 수치를 토대로 자산가치와 손익가치, 할인율 등을 고려해 평가하면 같거나 비슷한 주당 가치가 산정되게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안진이나 삼덕 소속이 아닌 G회계법인 소속의 한 회계사는 23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교보생명 주식을 매수한 2개의 FI가 나란히 교보생명과 풋옵션 가격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먼저 가치평가를 진행한 안진의 평가결과가 나중에 평가된 삼덕의 평가결과와 같을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 회계사는 “미래가치가 포함되는 풋옵션 평가의 경우 최근 평가오류를 줄이기 위해 블룸버그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업계 할인율을 적용하도록 엄격해졌다”면서 “교보생명과 같은 큰 회사, 게다가 보험사업자의 경우 엄격한 금융감독 기준상 재무 및 영업비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풋옵션 평가 값이 같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덕 소속 회계사는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로 피해를 입고도 회계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런 내용을 해당 언론사는 물론이고 전체 회계법인 이해관계자들에게 해명하지 않은 결과, 회사 명성이 크게 실추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법인 소속 젊은 회계사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25일 선거에서 다시 자신을 뽑아달라고 하는 현 대표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삼덕회계법인 대표를 뽑는 선거에 코로나19 등의 악조건을 고려해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원하는 전자투표 방식을 채택하자고 8개월 전부터 주장했지만, 현 경영진이 묵살했다는 점도 젊은 회계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K회계사는 “주주총회도 기피하고 있는 위임 투표를 대표 선거에 고수하고 있는 현 경영진을 보면 빅4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젊은 회계사들은 분통이 터진다”고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앞으로 3년간 삼덕회계법인을 이끌어 갈 대표를 뽑는 25일 선거에는 당초 양자구도 예상을 뒤엎고 현 이용모 대표를 비롯한 4명이 출마, 뜨거운 선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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