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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내년에 이익 늘어 법인세 더 낸다”…낙관적 코로나 출구전략
“은행들 내년에 이익 늘어 법인세 더 낸다”…낙관적 코로나 출구전략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0.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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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경영硏 정희수 연구위원 인터뷰…“쌓은 대손충당금 이익 환입”
- “국제금리 상승기조, 유가發 인플레 등 대외 복병 많지만, 연착륙 가능”
- “은행들, 수익성에 집중…카드사‧2금융권은 조달금리 올라 고전 불가피”

지구촌이 코로나19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코로나 일상(with Corona)’을 추진하면서, 내년 한국 금융기관들도 그동안 코로나19로 급증한 가계‧소상공인‧기업 대출의 부실 위험이 줄어 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법인세를 더 많이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까지 불투명한 코로나19 정국에서 보수적으로 꽤 높게 대손충당금을 쌓아왔던 은행들이 올해 충당금 규모를 줄였고, ‘코로나 일상’으로 가계‧소상공인‧기업의 상환능력이 뚜렷하게 좋아지면 적립규모가 더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그간 쌓아뒀던 대손충당금도 환입해 음으로 양으로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 연구위원은 22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중은행들이 올해 이익이 꽤 많이 늘고 있는데, 상반기까지는 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입 증가세가 뚜렷할 전망”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위원은 특히 “대손비용 측면에서 보면, 작년과 올해까지 당연히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는데, 올해는 규모가 소폭 줄었다”면서 “대손충당금은 내년에도 부실이 크게 터지지 않으면 규모가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정 위원에 따르면, 지금껏 시중 은행들의 ‘요주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155%로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작년에 많이 쌓았고, 올해 추가 적립 부분은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

정 위원은 “‘코로나 일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늘면 원리금 상환이 원활히 돌아가서 은행도 대손충당금 적립을 낮출 수 있다”면서 “대출부실 위험이 더 줄어들면 대손충당금을 쌓기보다는 쌓아뒀던 충당금을 이익에 환입, 올해 대출증가와 금리상승으로 늘어난 이익에 추가적인 이익 증가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다만 “‘코로나 일상’이 경기회복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런 선순환 메카니즘에 근거한 전망이라는 점이 분명하고, 연결고리 하나라도 삐끗하면 다른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가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에도 직간접 관여, 지구촌에 강력한 인플레 유인을 낳고 있다는 증시 한 켠의 진단이 직접 국내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정 위원은 “미 금리인상이 지구촌 금융산업의 가장 핵심 변수인 것은 맞지만, 국제금융시장 분석을 아무리 잘 하더라도 국내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기자가 “미국을 포함한 금융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 등을 통해 증시를 흔들어 지구촌 투자자금을 홍콩증시로 유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묻자 “중국이 지금 그 카드를 쓸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정 위원은 다만 “내년 국내 금융산업 전망은 여러 대외요인이 지금 예상하는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되는 등 전제조건이 많이 붙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이날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 www.hanaif.re.kr)가 발표한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집필자다. 그는 보고서에서 “2022년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은행과 생명보험 등 일부 업권을 제외하고 수익성도 소폭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월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와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종료가 예정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의 증가폭 둔화와 함께 자산 성장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또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은행과 생명보험을 제외하고 여신전문금융업(신용카드사 등)이나 제2금융권에서는 자금조달 비용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위원은 다만 ‘코로나 일상’을 통한 연착륙이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이 경제가 악화될 수 있는데다, 내년 3월9일 대통령선거도 있기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이 총력 대응해 잠재 위험요인을 최대한 분산(spread)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은 “정부와 민간 금융회사의 연착륙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건전성 지표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등으로 은행-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 경쟁 심화, 중금리대출‧퇴직연금‧자산관리(WM) 등을 둘러싼 금융회사간 경쟁 격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내년 ‘코로나 일상’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해졌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위험을 점차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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