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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입찰 담합한 4개사, 공정위 분석 시스템에 딱 걸려
몰래 입찰 담합한 4개사, 공정위 분석 시스템에 딱 걸려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2.02.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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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무인보안시스템 입찰 담합 브이유텍 등 4개사에 총 4400만원 과징금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에서 조달청·한전 등 16개 공공기관 입찰정보 분석
공정거래위원회=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공기관의 입찰정보에서 입찰담합징후를 인지해 직권 조사를 벌인 결과, 4개 회사의 담합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총 4400만 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한국전력공사가 실시한 무인보안시스템 입찰에서 담합한 브이유텍, 디노시스, 해솔피앤씨, 에이치엠씨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4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각 사별 과징금은 브이유텍 2000만 원, 디노시스 600만 원, 해솔피앤씨 1500만 원, 에이치엠씨 300만 원이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 적발에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을 활용했는데, 이는 조달청, 한전,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16개 공공기관의 입찰정보를 온라인으로 전송받아 입찰담합 징후를 분석하고 수집한 입찰정보를 비교해 공정위 조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공정위에 담합이 적발된 4개 사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 기간 동안 한국전력공사 발주 무인보안시스템 입찰에서 상호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낙찰예정자, 들러리 및 투찰가격 등을 사전에 합의해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공사 변전소 무인보안시스템은 초기개발비용과 시간이 상당하며, 옛 시스템과 새 시스템간 호환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사업자 외에는 참여가 곤란한 특성이 있고,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 시스템의 납품 및 설치·사후관리가 용이한 소수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해왔다. 

이에  브이유텍, 디노시스, 해솔피앤씨, 에이치엠씨는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 및 가격경쟁에 의한 저가 수주를 방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입찰별로 낙찰예정자 및 투찰가격 등을 합의해 실행한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이들 4개사는 담합 합의후 14건의 한국전력공사 발주 무인보안시스템 입찰에 참가했으며, 총 13건을 낙찰받았다. 계약금액은 총 13억 원에 달한다. 

개별 업체 별로는 브이유텍이 5건으로 가장 많이 낙찰 받았으며, 디노시스 가 3건(이 중 1건은 담합에 참여하지 않고 낙찰받은 입찰), 해솔피앤씨 4건, 에이치엠씨가 1건을 낙찰 받았다. 

장혜림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는 공정위에서 운영 중인 입찰담합징후분석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 입찰에서 담합 징후를 포착해 조사·제재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담합 징후분석 시스템을 통해 공공 조달 분야 입찰 시장을 상시 감시하고, 담합 징후가 확인되는 경우 신속하게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에 정보를 전송하는 16개 공공기관은  조달청,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마사회, 인천국제공항공사, 방위사업청, 한국수자원공사, 에스알, 한전KDN, 강원랜드, 국가철도공단이다. 

공정위는 이 시스템에서 물품, 용역, 시설공사 등의 담합 징후를 분석하고 있으며, 주로 낙찰률, 투찰률 차이, 입찰참가자 수, 입찰참가자격제한정도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 분석을 통해 담합 징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입찰 품목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직권조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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