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문 파악 시간, 20분에서 3~4분으로 단축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재 수급 파악 시간을 크게 단축해 시장 상황에 보다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새 전사적관리시스템인 ‘N-ERP’를 올해 1월 전세계 사업장에 구축해 1분기 결산까지 마친 결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공급계획 시뮬레이션에서 자재 수급 파악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10분이내로 크게 단축됐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3여년에 걸쳐 전세계 사업장에 N-ERP 구축 프로젝트를 최종적으로 완료하고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비즈니스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N-ERP’ 프로젝트에 착수해 3년간 글로벌 ERP 기업인 SAP 과 삼성SDS와 함께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해 4월 동남아·서남아·중국 등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일 국내 사업장까지 순차적으로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ERP를 교체한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N-ERP’는 새로운 비즈니스 대응을 위해 판매 관리 등 분야별 시스템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했다”면서 “D2C(Direct to Consumer),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통합하는 옴니 채널(Omni Channel) 등 융복합 사업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는 SAP의 납기약속관리, 창고관리, 배송관리 전문 솔루션을 도입해 물류 다변화 등 다양한 공급만 환경에서 협력사들과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해졌다.
또, 데이터 처리 시스템 성능을 향상해 고객 직접 주문(D2C) 확대에 따른 대용량의 온라인 주문 현황도 기존 20분에서 3~4분이면 파악이 가능해 졌다.
전세계 공급망 현황을 실시간 분석해 경영 시뮬레이션과 리스크 감지가 가능해져 임직원들이 더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단순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는 RPA(로봇 업무 자동화), OCR(광학적 문자 판독)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게 해 임직원들은 핵심 업무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문성우 삼성전자 경영혁신센터 부사장은 “N-ERP는 비즈니스 민첩성과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삼성전자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