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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세무플랫폼 ‘쉐어택스’, 부동산세무 지식공유 시대 연다
[화제] 세무플랫폼 ‘쉐어택스’, 부동산세무 지식공유 시대 연다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2.04.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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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업무형태 확 바꿀 국내 최초 ‘세무지식 사고 파는’ 플랫폼
-부동산세무 전문그룹 K-Tax 주관…세무사 협업의 윈-윈 구조 추구
안수남 K-Tax 대표 컨설턴트(좌)와 김상문 세무사(세무법인KNP 대표)가 국내 최초 부동산 세무 지식공유 플랫폼인 '쉐어택스'의 출범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친한 동료 세무사지만 자꾸 물어보려니 눈치 보이고, 수수료 준데도 받지를 않으니...”

세무사들이 복잡한 부동산 세무를 처리할 때마다 하는 고민이다. 누더기가 된 부동산 세법을 잘못 적용했다간 수수료에 비할 수 없는 가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비용을 들여 전문가의 정확한 세법 해석과 자문을 받고 싶지만 딱히 물어볼 곳도 없는 게 세무사업계 현실이다.

이런 세무사들의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해 줄 세무플랫폼이 나왔다. 쉐어택스(Share Tax)다. 전문가(세무사)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복잡한 부동산 세무처리 협업도 가능한 세무사만의 공간을 추구한다. 베테랑 세무사 20여명이 함께 협업하는 최초 부동산 세무 전문그룹 ‘케이택스(K-Tax)’가 주관한다.

쉐어택스는 말 그대로 전문성이 뛰어난 세무사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이다. 그러나 무임승차는 없다. 효율적인 지식공유 생태계를 위해 포인트제로 운영된다.

궁금한 것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묻고, 답변자는 자신의 컨텐츠(전문성)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구조다. 고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사안이라면 100만원(포인트)이든, 1000만원이든 제시하고 합당한 답변을 기다려 선택하면 된다. 원하는 답변이 없을 경우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채택된 답변은 추후 열람 기능으로 넘어가 합리적 비용으로 많은 회원들이 공유할 수 있다.

세무업무 형태를 확 바꿔놓을 국내 유일의 ‘세무지식을 사고 파는’ 플랫폼. 기존 업무 관행에 매몰된 세무사의 경우 생소한 시스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사회의 모든 영역, 분야가 이런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세무사업계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안주했던 것이다.

쉐어택스를 기획한 김상문 세무사(세무법인KNP 대표). 그는 “정보기술 발전으로 IT기업이 세무사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세무사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머잖아 빅테크에 종속되고 인공지능에 밀려난다”고 말한다. 세무사가 주인인 세무플랫폼이 절실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케이택스를 대표하는 안수남 세무사도 “4차 산업시대에 유독 세무업계만 70~80년대 구식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되고 세무 컨설팅도 개별적 차원이 대부분”이라며 “세무사끼리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쉐어택스가 많은 세무사의 협업을 이뤄내고 윈-윈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상문 세무사와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대표를 만나 지난 13일 오픈한 쉐어택스 출범 취지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쉐어택스(Share Tax)를 만든 계기는?

(김상문 세무사) 현재 세무사들이 운영하는 단톡방이 여럿 있다. 몇 백 명, 어떤 곳은 1000명의 세무사가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데 주로 부동산 세무와 관련해 물어보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단톡방이란 게 수백 명이 넘으면 혼란스럽고 관리가 쉽지 않다. 더구나 무료여서 정보 교환은 많지만 DB 관리가 안 돼 똑같은 질문이 일주일 뒤쯤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답하는 사람은 한두 번은 호의로 응해주지만 반복되면 귀찮아 발을 빼게 된다. 질문하는 사람도 눈치가 보이게 되고. 무료인데다 책임의 문제도 모호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은 공유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세무사들도 고객에 상담해주듯 대가를 지불하며 당당하게 묻고, 해당 분야 전문성 있는 세무사는 자신의 지식을 공유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같은 세무사라도 몇 십 년 쌓은 노하우를 단순히 후배라고 공짜로 알려주는 건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세무사들도 유료로 정보를 주고받아 더 큰 수익을 내도록 해주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DB로 정리해 많은 세무사가 공유하게 하고, 지식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세무플랫폼 쉐어택스를 만들게 됐다. 똑같은 질문을 할 필요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든 세무사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지식공유·협업 필요”

“무임승차 배제, 유료로 질문·답변…동일 질문은 저렴하게 열람”

쉐어택스를 기획한 김상문 세무사(세무법인KNP 대표)가 부동산 세무 지식공유 플랫폼의 개념과 운영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쉐어택스의 개념은. 어떻게 운영되나?

▲ 현재 케이택스(K-Tax)가 운영하는 ‘택스톡’은 일반 고객이 세무사에게 묻고 답하는 유료 상담이다. 일반인들이 질문을 올리면 세무사가 그걸 보고 얼마 정도면 답할 수 있겠다고 해서 5만원, 10만원, 50만원 이렇게 금액을 요청한다. 거기에 맞춰 고객이 결제하면 세무사가 답을 주는 구조다.

쉐어택스도 같은 컨셉이지만 세무사끼리의 상담 구조다. 회원가입을 하면 2만 포인트(원)를 주고 회원가입 추천을 하면 1만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무료인 2만포인트(2만원)만 쓰든, 200만원 혹은 2000만원을 써서라도 시급히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하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합당한 질의요금을 결제하고 기다리면 된다.

답변하는 사람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1만원짜리와 100만원짜리 질문에 대한 답을 연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다른 만큼 자신의 지식수준에 맞는 질문을 골라 답을 제시하면 된다.

여러 답변자가 답을 낼 경우 질문자가 마음에 드는 답을 고르면 되고, 원하는 답이 계속 나오지 않을 경우 질문을 내리고 환급받으면 된다. 자율적으로 조정이 되도록 해놨다.

이렇게 질의에 대한 답변이 채택되면, 채택 답변자에게 해당 질의요금 전액이 적립돼 현금화할 수 있다. 지식을 사고 파는 구조다.

채택된 질문과 답변은 열람리스트로 이동하는데, 내가 질문하려고 하는 똑같은 질문이 있으면 그 결과물을 열람해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질의와 답변이 DB화 되어 관리되기 때문이다.

열람료는 상세보기 1건당 당초 질문자 질문 금액의 10%만 지불하면 그 질문과 답을 내가 보는 구조다. 100만원의 질의 답변 건이 있다면 다른 세무사들은 10만원만 내고 보는 개념이다. 열람리스트 상세보기의 열람료(10% 차감 포인트)는 당초 질문자 45%, 답변자 45%, 시스템 10%로 각각 배분된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질문자가 100만 원짜리 질문을 하고 원하는 답변을 채택하면 100만원이 지출됐지만, 열람 단계에서 20명만 열람하면 질문료를 도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상의 인원이 열람하면 소위 ‘남는 장사’가 되는 구조다.

부동산 세무 관련 질문과 해답이 일종의 ‘지식 상품’이 되어 세무사들이 공유하고 정보를 나눔으로써 지식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거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세무사 간 협업이 이뤄지는 게 이 플랫폼의 장점이다.

부동산 세무 '지식공유 플랫폼' 쉐어택스 사이트.

- 쉐어택스의 강점으로 세무사 간 ‘협업’을 강조했는데...

▲그렇다. 궁금했지만 정보가 없어 거래처의 세무처리 건을 포기했던 세무사와 전문성 있는 세무사의 협업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가려는 게 쉐어택스의 궁극적 목표다.

부동산 세무는 세무사 간 지식의 차가 크다 보니 협업 필요성이 많은데도 매칭이 어렵다. 그러나 쉐어택스 플랫폼에서 ‘이러 이러한 수임 건이 있는데 혼자의 능력으론 힘드니 같이 할 분을 찾는다’는 요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유경험자가 ‘내가 할 수 있다’고 답하면 두 분이 만나 쉽게 협업에 나설 수 있다. 그런 만남의 플랫폼 역할을 쉐어택스가 하겠다는 것이다.

협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사항은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다. 협업이라는 게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경우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쉐어택스는 지식을 공유하면서 협업 등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 기존 K택스의 택스톡, 택스뱅크와의 차이는?

▲ 택스톡은 세무사와 일반인 고객과의 소통과 정보제공이며 택스뱅크는 고객의 데이터 보관 및 활용이 주 기능이다. 지난해 부동산 세제 중심의 전문성에 바탕한 20여명의 세무사들로 구성돼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쉐어택스는 앞서 말했지만 일반인과의 소통이 아닌 세무사끼리의 지식공유와 이를 통한 협업 추구가 핵심이다.

- 세금신고, 세법 뿐 아니라 등기, 민·형사, 감정평가 등 법률 전반을 다루는데 인력풀에 문제 없나?

▲ 맞다. 부동산 세무 문제를 다루다 보면 변호사, 노무사, 감정평가사도 필요하고 여러 전문자격사의 협업이 필요하게 된다.

현재 K-Tax의 네트워크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고, 뿐만 아니라 세무사이면서 동시에 그런 자격을 보유한 분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이 세무사로서 답변할 수도 있지만 감평사 자격을 같이 보유한 경우 감평사 자격으로 감정평가에 대해 얘기를 할 수도 있다. 부족하면 그런 분들을 더 모시면 된다. 일단 우리 세무사끼리 스타트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회계사들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세무사보다는 회계사가 더 절실한 문제다. 그들도 세무대리인인 만큼 세무대리인들이 부동산을 위주로 지식을 공유하는 그런 플랫폼으로 가려고 한다.

- 쉐어택스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

▲ 쉐어택스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세무사의 소통과 협업을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수익은 유지비용 정도만 추구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열람료의 10%로 운영비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며 불가피한 경비가 필요할 경우 추가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좀 더 고도화하려면 비용이 소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때는 조금 올라갈 수도 있다. 진행 상황을 봐서 일반인에게도 열람을 허용하고 열람료를 쉐어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쉐어택스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남길 생각은 전혀 없다. 현재 전문성에 바탕해 모인 K-Tax 구성원들도 쉐어택스의 회원이 되므로 참여하다 보면 답변할 기회가 많고, 협업할 일도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겠나.

안수남 세무사가 부동산 세무 지식공유 플랫폼 쉐어택스의 향후 서비스 확대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IT기업 속속 세무시장 진입…새 기술 수용 않으면 조만간 도태”

“세무사 지식·경험 활용못하면 인공지능에 밀리고 빅테크에 종속”

- 쉐어택스의 궁극적 목표는? 

(안수남 세무사) 우리 세무사가 다루는 업종은 대부분 좀 영세한 규모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작은 회사들의 기장과 세금신고가 주 업무였다. 그런 소규모 거래처에 대해서는 세무사가 기장을 기초로 그들의 재무, 회계, 금융 컨설턴트 역할을 가장 잘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개인 세무사 차원에서는 힘든 부분이 있어 세무사끼리 협업이 필요할 경우가 많다.

이 플랫폼이 연결고리다. 자신의 지식을 고객에게 한 번 상담해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DB화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게 하고 협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세무사가 살 길은 IT에 기반한 지식 공유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무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50대 이상은 그나마 지금처럼 가도 10~20년 정도 업을 유지하고 살겠지만 이후에는 마찬가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평범하게 기장에만 의존하는 세무사는 아마도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다. 머잖아 기장 자체도 없어질 거라고 본다.

세무플랫폼 ‘삼쩜삼’ 논란이 보여주듯 IT기업들이 호시탐탐 세무사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이다. 세무사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빅테크와 인공지능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하고 세무시장을 세무사 스스로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세무플랫폼 쉐어택스의 궁극적 역할이다. 기존 업무관행을 털어내고 변혁을 이뤄내자는 거다.

그것은 많은 세무사의 참여를 통한 지식공유와 다양한 협업체계 구축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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